기업자율에 맡겼던 상장기업의 유상증자 일정과 규모가 다시 조정된다.

상장사협의회는 27일 유상증자의 일시집중이나 대량증자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는 공문을 상장기업에 보냈다고 발표했다.

상장사협의회는 이 공문에서 <>상장회사들이 증권시장 안정기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유상증자 결정에 신중을 기해줄 것 <>유상증자 물량의 일시적
집중을 방지하기 위해 실시 시기 분산에 공동노력해 줄 것 <>모든 기업들이
고르게 증시를 활용할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 등을 주문했다.

협의회는 "최근 회장단 회의를 열고 상장기업들의 유상증자 규모나 시기
집중이 우려할 정도로 심각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상장회사들의 공평한 유상증자에 의한 자금조달에 악영향을 줄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유상증자가 집중될 경우 협의회가 발행기업과 협의해
시기나 규모를 조절하게 될 것"이라며 "증시도 증자물량 부담에서 한숨을
돌리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차입경영 시대에서 자기자본 경영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부채비율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증시를 통한 직접자금 조달뿐이며, 정부와 상장사
협의회 사이에 상당한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