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3의 도시 시카고.

시카고 사람들은 요즘 마이클 조던이 빠진 시카고 불스가 연전연패에서
헤어나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다지 울해 하지 않는다.

선물시장이 초호황을 보이고 있어서다.

선물시장은 올들어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경제의 안정과 주가급등이 맞물려 선물도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부산의 선물거래소 개장이 예고되고 있어 "시카고 선물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한해 14개 선물.옵션거래소를 통해 거래된 대금은 대략
2백조달러를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GDP(국내총생산)가 7조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선물시장 거래대금이
상품 및 서비스 생산의 30배에 달한다.

지난해 선물과 옵션의 계약건수는 10억건이다.

세계시장 전체 계약건수인 21억건의 절반에 해당한다.

미국 선물시장의 비중은 지난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세계시장의 60~70%에
달했다.

미국 선물업계는 이에따라 유럽이나 일본의 선물시장을 아직도 "신흥시장
(New Market)"이라 부른다.

미국의 14개 선물옵션거래소중 6개가 세계 톱10 거래소에 올라있다.

미국 중에서도 시카고는 선물 1번지로 불린다.

CBOT(시카고상품거래소)가 지난 1849년 이후 지난해까지 세계 전체 거래소중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CME(시카고상업거래소)와 CBOE(시카고옵션거래소)는 각각 3~4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유럽 각국이 EU로 경제권을 통합하면서 최근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CBOT등 세 거래소의 계약건수는 7억건으로 미국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 채권선물은 거래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3개월짜리 유로달러 선물, 미재무부 채권옵션, S&P100 인덱스 옵션,
3개월짜리 유로달러 옵션등이 세계 상위 10걸에 포함됐다.

시카고의 3대 선물거래소는 매우 독특한 거래방식을 택하고 있다.

오픈 아웃크라이(Open Outcry.공개경매)방식이 그것이다.

서울 가락동시장에서 농수산물을 경매하는 것과 같다.

고객의 주문을 받아 거래소 플로어에서 고함치고 손짓해서 적당한 상대를
찾는 것이다.

시카고 선물업자들은 오픈 아웃크라이 방식이 매매체결 가능성을 높인다고
믿고 있다.

다만 세계적 조류에 따라가기 위해 전자결제방식을 부분적으로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선물에 투자하는 고객들은 대부분 금융기관과 일반법인이다.

개인들의 자산은 5%미만이다.

전문가들의 게임이라서 공정한 가격이 형성되며 이는 현물가격을 리드한다고
설명한다.

일본의 선물고객중 70%가 개인이며 한국도 50%가 일반인이라는 점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 시카고=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