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업무를 얼마나 빨리 처리 하느냐에 따라 능력과 추진력에 대한
평가를 받는다.

초스피드 경영이 중시되고 있는 것이다.

인간들은 보다 빠른 속도로 일을 처리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반면 자연계에 서식하는 동물들은 태고적부터 변함없는 자신만의 스피드를
갖고 있으며 그 타고난 스피드에 의지해 살아오고 있다.

치타는 개목 고양이과 동물로 스피드가 단연 뛰어난 맹수다.

일생동안 단 한번도 먹이 걱정을 하지 않는 것도 스피드 덕분이다.

눈앞에 보이는 모든 동물들을 마음만 먹으면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가 고플때까지 잠에 빠지는 바람에 사자의 기습을 받아 죽음에
이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88 서울올림픽 하이라이트였던 1백m 달리기 경기에서 1위를 차지했던
캐나다의 벤 존슨이 약물복용으로 1위 자리를 박탈 당한 것은 당시 세계적인
화젯거리였다.

벤 존슨은 당시 1백m를 9초86에 주파했다.

시속 36.51km의 속도로 달린 셈이다.

이 정도 속도 덕에 그에게는 인간탄환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그러나 치타의 달리는 속도(시속 1백12km)에 비교하면 느림보 수준이다.

치타는 가장 빠른 인간보다 3배나 더 빨리 달린다.

치타는 인도와 페르시아를 비롯 아프리카 사바나 환경의 숲이 무성한 곳에
서식한다.

황갈색 바탕에 검정색의 둥근 반점이 일정 간격으로 박혀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길이 1백20~1백50cm, 높이 1m에 꼬리 길이만도 1m에 이른다.

몸무게는 45~65kg이다.

치타는 고독과 명상을 즐기는 동물로 수컷은 나홀로 생활을 즐긴다.

암컷은 새끼와 함께 산다.

치타는 태어날때부터 편모슬하에서 자라는 것이다.

치타는 몸집이 작은 영양류들에게는 한치 양보도 없이 잔인하고 포악한
맹수다.

포획 대상 동물들이 3백m이내의 사정거리에 들어올때까지 눈을 지그시
감고 자는 척 한다.

딴청을 부리는 것이다.

그러다가 사정거리에 들어오는 순간 눈깜짝 할 사이에 시속 1백12km의
속력으로 몸통을 공중으로 날려 먹이감을 추격한다.

따라잡은 먹이감을 앞발로 휘어 잡고 날카로운 견치로 목덜미를 물어
질식사 시킨다.

치타의 영특함은 여기서 또 발휘된다.

살생한 동물의 숨이 완전히 끊어진 것을 확인하기 위해 목덜미를 약간
풀어 준다.

이때 숨쉬는 기미가 있으면 재차 있는 힘을 다해 물어 흔든다.

먹이감의 몸통이 축 늘어진 것을 확인한 후에야 포식을 하게 된다.

장소가 불안하다 싶으면 죽인 동물을 후미진 곳으로 끌고 간후 배를 채운다.

의심이 많은 맹수라 할 만하다.

암컷 치타는 생후 2년이 되면 발정을 하게 된다.

이때 신랑을 유혹하기 위해 오줌냄새를 풍기고 "고로 고로"하는 콧소리를
낸다.

신랑감이 찾아오면 곧바로 신혼여행을 떠나고 임신한지 84~95일만에
1~4마리를 낳는다.

치타는 행동이 날렵하고 군살이 없는 늘씬한 몸매를 자랑한다.

달리기에는 천부적인 소질이 있는 것이다.

뾰족하고 긴 발톱으로 땅바닥을 지치고 유연한 허리와 꼬리로 중심을
잡으며 달리는 모습을 보고 착안한게 유명한 운동화 "스파이크"다.

치타는 자연계에서 수명이 20~25년이다.

< 서울대 수의학과 초빙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