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거래 중소기업에 대한 직간접적인 자금지원에서부터 기술개발 경영혁신
컨설팅에 이르기까지 지원방법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최근에는 구조조정의 노하우를 협력 중소업체에 전수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구조조정과정에서 얻은 재고감축, 물류비용절감,
재무구조개선 등과 관련한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전하겠다고 밝혔다.

협력사들이 경영 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야 좋은 부품을
납품받을 수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윤종용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2월 열린 협력사 경영방침 설명회에서
"협력사와 모기업이 동시에 경영혁신을 가속화해 어떠한 경영환경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중공업은 협력 중소기업에 제조기술과 최적공정설계를 지도해
생산성향상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우량 협력사 1백개사를 선정해 품질 및 공정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집중적인 지원에 나섰다.

대우는 특히 공정 일부 또는 전체 공정을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중소기업에
넘기는 방식으로 협력 중소기업의 매출 및 수익증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밖에 대우중공업은 20여개의 협력업체에 경영혁신 전문요원을 파견,
재무구조 생산성 인력관리에 관한 경영혁신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포철은 철강산업발전을 위해 관련 중소기업에 대한 연구개발(R&D)투자를
확대했다.

이를 위해 포철은 올초 "중소기업 공동연구개발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국산화가 필요한 기술이나 제품을 포철과 중소기업이 공동
연구개발하는 것으로 4억원 한도내에서 총 연구비의 75%까지 포철이
부담하게 된다.

포철은 새로 개발한 제품에 대해서는 5년동안 장기납품을 보장해줘
중소기업이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중소 협력업체의 원자재구매를 대행해줘 협력사의 원가를
낮추는데 도움을 주고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말 레진류 에폭시수지 등 중소협력사들이 요청한
50여품목의 원자재구매를 대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회사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의 경우 해외정보가 취약하고 수입품목도
소량이어서 원자재구매를 대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종합상사들은 97년말 외환위기가 터진 이후 중소기업의 수출대행업무를
크게 강화했다.

수출유망품목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을 찾아 마케팅 전략을 함께 마련하고
수출계약을 맺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

(주)대우는 중소업체와 수출업무계약을 체결한 후 집중적인 마케팅지원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중소업체에 자금을 지원하며 수출확대를 꾀하고 있다.

(주)쌍용은 직접 수출품목을 발굴한 후 생산업체를 찾아내는 방식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종합상사들의 수출대행이 활발해지면서 내수침체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던 일부업체들은 수출로 활로를 되찾아 경영에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가 공동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도 나오고 있다.

전경련 부설 국제산업협력재단은 최근 삼일 안건 세동 등 7개 회계법인과
공동으로 중소기업 경영혁신 지원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4월중 컨설팅 희망기업을 모집해 저렴한 가격으로 인사 조직 마케팅
물류 등에 대한 컨설팅자문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