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채시장이 올해 사상처음으로 미국을 누르고 세계최대가 된다.

일본정부는 경기부양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채를 대량 발행하는 반면
미국정부는 재정흑자로 만기채를 상환하고 국채발행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JP모건 은행은 금년 일본 국채시장의 규모가 2조5천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작년보다 3천5백억달러가 커진 규모다.

이에비해 미국 국채시장은 2조2천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보다 1천억달러 이상이 감소할 전망이다.

일본시장이 미국을 앞지르게 되는 것이다.

일본정부는 올해 작년의 약 2배인 5천1백70억달러(58조엔)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그결과 올해 국채시장의 순증액(신규발행액-금년 만기 국채상환액)은
3천5백20억달러가 된다.

이에 반해 지난해 7백억달러의 재정흑자를 낸 미국정부는 올해에도
7백60억달러로 예상되는 재정흑자를 이용, 만기 국채를 상환함과 동시에
국채발행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이때문에 올해 미국 국채는 1천1백20억달러가 순감한다.

미국 국채가 순감하기는 30여년만이다.

금융시장에선 일본의 국채발행 확대로 올해 일본 국채가격이 크게 하락,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금리)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에 미국 국채는 물량 감소로 가격이 상승, 수익률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결과 일본국채와 미국 국채수익률간의 격차가 좁혀져 일본의
해외투자자금중 상당액이 일본 국내로 돌아가면서 국제자금시장에 일대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현재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일본보다 약 2.6%포인트 더 높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경우 미국시장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 일본으로 몰리면서
엔화가치의 상승(달러가치 하락)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주말 연2.44%까지 치솟았던 10년 만기 일본국채 수익률은
9일 한때 1.9%대로 급락했다.

일본정부가 최근의 장기 국채가격 급락세(수익률 급등세)를 막기 위해
단기국채를 팔아 그 매각대금으로 장기국채를 살 것임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일본 국채수익률은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0.7%로 사상 최저수준이었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