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필요하다.
시작차는 실제 완성차와 거의 비슷하게 만들어진다.
대당 제작비용은 대략 1억원.
시작차를 만드는데만 모두 2백억원이 들어간다.
현대자동차는 "그랜저XG"를 만들면서 3차원(3D) 모델링 방식으로 시작차
대수를 3분의 2로 줄였다.
개발기간도 이전 모델인 그랜저보다 9개월을 단축해 설계에서 양산까지
25개월만에 끝냈다.
세계적인 자동차회사인 도요타의 경우 이 기간이 평균 30개월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자동차의 신차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이재완 상품기획실장(이사)은
"동시공학 기법으로 자동차를 빠르고 싸게 만들수 있었다"고 말한다.
자동차 설계부터 모델링 금형제작 부품개발 생산 등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동시에 진행했기 때문이라는 것.
종전에는 한 단계가 완전히 마무리된 후 순차적으로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그러나 새로운 생산방식에서는 이들 단계들이 동시에 맞물려 돌아간다.
"고속 통신망이 본사와 공장 부품공급업체들의 컴퓨터를 연결해 모든
정보가 리얼타임으로 흐르도록 함으로써 그것을 가능해졌다"고 이 이사는
설명했다.
종전 자동차 제작의 모든 과정이 따로 따로 진행되때는 사소한 실수가 곧
시간과 비용의 낭비로 이어졌다.
부품 설계도면이 완성되면 그것을 가지고 금형을 만든다.
금형제작과정에서 조그마한 단점이라도 발견되면 다시 설계를 고쳐야 했다.
그런 시행착오가 수천번 반복되는게 보통이었다.
수만개 부품을 모아 완성차를 조립하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제 그런 작업이 불필요해졌다.
설계실에서 컴퓨터로 설계를 하면 동시에 공장에 있는 공작기계가 금형을
만든다.
고칠 부분이 생기면 컴퓨터로 간단히 수정하면 된다.
부품 제작도중 문제가 생겨도 협력업체가 설계도면을 본사로 들고와 고칠
필요가 없어졌다.
지금은 디지털 네트워크가 이 문제를 해결한다.
부품업체 공장과 본사를 연결한 컴퓨터 통신망을 통해 설계수정 제작이
동시에 이뤄진다.
이 이사는 "멀지 않아 자동차 개발기간을 세계에서 가장 빠른 18개월로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디지털 광속경제가 가져온 생산혁명"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