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통합은 사람부터"

하나.보람은행이 내년초 합병에 앞서 직원 통합부터 실시했다.

이들 은행은 지난9일 인사부를 합치고 한 곳에서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통합 인사부의 첫 과제는 임직원 연수.

하나 보람은행 4급이상 간부들은 10일부터 경기도 용인 하나은행 한마음
연수터에서 1박2일 일정의 연수에 들어갔다.

이와함께 통합 인사부는 유니폼 패션쇼를 통해 다음 달부터 두 은행
여직원이 입을 유니폼을 선정했다.

정식 합병에 앞서 여직원 유니폼부터 단일화되는 셈이다.

유니폼을 정하는데도 두 은행 임직원이 동수로 참여했다.

통합인사부장은 보람은행 천정락 인사부장이 맡기로 했다.

하나은행 윤병갑 인사부장은 영업1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신 이번주중 합칠 서무부는 하나은행 허철 부장이 맡는다.

통합 인사부는 오는 27일 합병주총에 앞서 인사를 위한 인선작업에 착수
했다.

내부적으로 인사를 먼저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하나.보람은행의 이같은 통합수순은 합병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직원 통합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준다.

일본 도쿄은행과 미쓰비시 은행의 합병사례는 이를 잘 말해준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은 다른 것은 다 통합해도 인사부문은 따로 뒀다.

때문에 직원들의 융합이 지금까지 안되고 결국 합병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내 한빛은행(상업+한일은행) 국민+장기신용은행이 잦은 의견충돌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하나.보람은행의 합병은 현재 순조로운 것 같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