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질을 바꾸면 돈이 보인다"

독일 SAP의 한국지사인 SAP코리아는 이같은 기업체질 개선을 위한 명약을
공급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 회사가 내세우는 처방전은 바로 자사의 세계적인 ERP(전사적 자원관리)
솔루션인 "R/3"다.

ERP란 기업의 모든 경영정보를 통합,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시스템.

생산관리는 물론 자재 영업 회계관리 등의 업무절차와 정보가 막힌 곳
없이 흐르도록 해주는 것이다.

경영자는 전세계 지사를 포함한 업무현황을 실시간으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미국 IBM사나 마이크로소프트(MS) 휴렛팩커드(HP) 등도 R/3를 통해
효율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 기법을 도입해 뚜렷한 효과를 본 사례는 수없이 많다.

삼성전관은 이를 도입하기 전만 해도 브라운관을 주문받을 것인지 결정을
내리는데 4일씩 걸리곤 했다.

납기안에 공급물량을 맞출 수 있을지 생산능력과 재고 등을 일일이
따져봐야 했다.

그랬던 것이 지금은 4분이면 족하다.

또 주문을 받아도 40일후에나 제품을 출고하던 것이 9일이내로 단축됐다.

삼성전자도 R/3를 통해 종업원1인당 하루평균 냉장고 생산량을 3대에서
6대로 늘리는 효과를 거두었다.

때문에 ERP시스템은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치유할 수 있는 "국제통화기금
(IMF)관리체제의 문제를 해결하는 신통한 약"에 비유된다.

지난 94년말 삼성전자가 SAP본사와 ERP구축계약을 맺으면서 한국과 첫인연을
맺었다.

이를 계기로 한국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국내지사인 SAP코리아가 설립된 것은 95년11월.

국내시장에 들어온지는 얼마 안됐지만 이 회사는 발빠른 영업활동을
펼쳐왔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의 11개사에 ERP패키지를 공급했다.

현대전자 LG칼텍스정유 등 대기업은 물론 대웅제약 등의 중견기업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주)대우 태평양과 다국적기업인 코카콜라와 노키아 등의
새 고객을 확보했다.

현재 고객수는 모두 80개사.

약3년만의 성적표다.

이 회사는 현재 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R/3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대웅제약같은 중견기업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비용으로 짧은
기간에 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어 그만큼 투자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ERP시스템을 구축하면 1년만에 투자비를 회수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특히 ERP를 도입하면 컴퓨터2000년 표기문제(Y2K)도 함께 해결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경제여건이 어려워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투자를 꺼리는 상황에서도 일부
기업들이 ERP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또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이 회사 최해원 사장(48)은 "어려운 때일수록 웅크리고 있으면 가라앉지만
(Sink) 제대로 대비하면 헤쳐나갈(Swim) 수 있다"며 "무엇보다 경영자의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SAP코리아 연혁 ]

<>95년11월 한국진출
<>직원수 : 98명
<>주요 업무 : ERP솔루션 공급, SAP컨설팅 서비스 제공
<>ERP솔루션 : R/3
<>한국 고객수 : 80개사
<>회사위치 : 여의도 쌍용타워빌딩 23층
<>97년 매출액 1백86억원, 당기순이익 28억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