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경영혁명은 SI(System Integration)라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구체화된 모습을 띠게 된다.

SI는 기업에 필요한 정보시스템을 찾아 이를 설치, 운용해주는 것을
말한다.

흔히 "시스템통합"이라고 하며 ERP EDI 그룹웨어 DW CALS 등 IT의
각 요소기술들을 상황에 맞게 통합시키고 조율하는 작업이다.

예전에 기업들이 정보시스템을 갖출 때는 자체적으로 필요한 시스템을
설계해 개별적으로 구축하는게 일반적이었다.

필요한 하드웨어(HW)나 소프트웨어(SW)를 각사 전산실에서 발주해
조달했다.

이제 기업의 업무가 다양해지고 필요한 정보시스템도 갈수록 첨단화되면서
개별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전산시스템을 유지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됐다.

보다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무슨 장비를 도입해 어떻게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어떤 SW를 활용해야 할지 판단하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효율적인 SW나 솔루션이 나왔다 하더라도 이를 운영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비롯해 기초장비를 새로 구입해야 한다면 엄청난 비용이 든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 각 기업이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주는게 바로 SI다.

이를 위해선 기업의 업무내용과 어떤 정보기술이 필요한지에 대한
컨설팅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적합한 SW와 솔루션을 개발하거나 통합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지관리해 나가야 한다.

국내에서 SI라는 개념이 도입된 것은 80년대 후반부터다.

그전에 쌍용컴퓨터(현재의 쌍용정보통신)가 SI관련업무를 부분적으로 맡아
왔으나 87년 LG(당시 럭키금성)그룹이 미국 EDS사와 합작, LG-EDS시스템의
전신인 STM이란 전문SI업체를 탄생시키면서 일반화됐다.

삼성SDS는 90년에 SI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현대정보기술 대우정보시스템 포스데이타 등 주요 그룹 자회사들도 90년을
전후해 잇따라 설립됐다.

현재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SI전문업체는 20~30개사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들 SI업체는 비교적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유니ERP 유니웨어, 현대는 플러스웨어 라드피아(의료영상전송
시스템), LG는 싱글싸인온(보안) 이지웨어 이지EDI 등 자체개발 솔루션을
선보이고 시장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우의 인포맨(그룹웨어)이나 쌍용의 사이버오피스(그룹웨어),
포스데이타의 스틸피아(ERP) 등도 독자적인 패키지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