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업계의 대부 정덕진(57)씨가 재산을 해외로 빼돌려 도박을 하는 등
범죄행각을 벌이다 또다시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강력부(박영수부장검사)는 22일 4백55만달러 상당의 재산을 필리핀
으로 빼돌려 도박자금 등으로 사용한 정씨와 외화유출을 도운 윤호중(70.성남
관광호텔 대표)씨 등 2명을 특정 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재산국외도피) 및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96년 2월부터 10월까지 재산관리인인 윤씨에게
지시, 환치기 수법으로 1백25만달러 상당의 재산을 필리핀으로 유출시키는
등 지금까지 4백55만달러 상당(당시환율 기준 38억원)의 재산을 필리핀으로
빼돌린 혐의다.

정씨는 또 같은 시기에 필리핀 마닐라시의 슬라이스호텔 3층 카지노에서
한차례에 1천~1만달러의 판돈을 걸고 속칭 "바카라"도박을 하는 등 서울과
필리핀을 오가며 상습적으로 거액의 판돈이 걸린 각종 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