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부치 게이조(61) 신임 일본 자민당 총재는 자민당내 최대파벌의
회장으로 일찌감치 차기총리감으로 점쳐져 왔던 인물.

와세다대를 졸업한 다음 26세때 부친의 대를 이어 중의원에 첫 당선돼
12선의 관록을 기록하고 있다.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와는 정치입문동기이자 동년배.

2년전 총선거후 중의원의장으로 추대됐으나 장래를 감안해 고사했다.

지난해 9월의 내각개편때 하시모토총리의 후계수업을 위해 외무장관으로
기용됐다.

외무장관 시절 일본 정부안에 퍼져있던 신중론을 물리치고 대인지뢰전면
금지조약에 서명하는등 결단력을 보였다.

다케시타 정부때 관방장관으로 새로운 연호인 "헤이세이"를 발표하기도
했다.

초지일관 다케시타 전총리를 "모셔 온"의리파.

92년 다케시타파 내부의 분쟁으로 오자와 이치로등과 결별하면서
오부치파로 파벌을 물려받아 회장으로 추대됐다.

그는 자타로 부터 "인품의 오부치"로 불린다.

맏형 같은 이미지로 당내 각파벌로 부터 고른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지난 96년 작고한 유명배우인 구루마 도라지오의 열렬한 팬일 정도의
서민성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그의 앞날이 탄탄대로는 아니다.

경제회복을 위해 결단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높아지고 있다.

개혁성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시장에서의 반응도 차갑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