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가 안팔린다.

IMF 한파로 소비자들이 분유를 많이 사용하는 제빵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등에 대한 수요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특히 소득감소로 인해 여름 성수기에 들어서도 아이스크림 등에 대한
수요가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분유소비도 당분간 증가하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지난 2월이후 크게 줄어든 우유소비가 되살아 나지 않을 경우
이같은 현상이 보다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분유재고는 최근 1만3천t에 달해 적정재고량 6천t의 2배
이상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별 재고량은 서울우유가 3천3백t, 매일유업 2천5백t, 남양유업 1천t
등이며 이는 금액으로 6백50억원에 이르는 규모이다.

이처럼 분유소비가 줄면서 업체간 판촉경쟁이 심화돼 환율인상으로 분유
가격이 올랐음에도 불구, 분유수요처및 영업점에 대한 납품가격은 오히려
내리는 추세다.

유가공업체들은 현재 재고부담및 유통가 인하 등을 이유로 젓소농가에
지급해온 보조금을 줄이거나 없애는 방안을 검토중이어서 사료값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젓소농가와 상당한 마찰이 예상된다.

한편 유가공업체들은 북한에 대한 분유지원량을 대폭 늘려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학교 등 단체급식기관을 대상으로 "우유마시기 캠페인"을
펼치는 등 다양한 자구책을 검토중이다.

< 김영규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