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주거래고객에 대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예금할 땐 더 높은 금리를 주고,대출할 땐 낮은 금리로 빌려준다.
해외 송금의 경우 수수료를 깎아주고 환전시엔 고객에 유리한 환율을
적용한다.
주거래고객 전담창구도 별도로 마련,"극진한" 대우를 해준다.
한마디로 주거래고객 천국이다.
주거래은행(은행입장에선 주거래고객)제도는 애초 은행들이 돈많은
우량고객을 끌어들이기위해 고안해낸 제도.그래서 시행초기엔 예금실적이
많으면 은행으로부터 주거래고객으로 선정됐다.
이같은 패턴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주거래고객은 점점 세분화되고 있다.
선정기준은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다.
제공되는 서비스 또한 차별화되고 있다.
요즘의 주거래은행 제도를 정의하면 이렇다.
자신의 각종 금융거래가 점수화돼 실적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을
받는 제도.사회가 선진화될 수록 금융거래는 신용위주로 흐르게 마련이다.
주거래은행 제도는 개인들이 신용도를 쌓는데 가장 적합하다.
주거래은행이란 별다른게 아니다.
금융거래를 한 은행에 집중시키면 된다.
거래를 분산했을 때와 비교하면 효과는 2배,아니 3배,4배에 달한다.
거래집중의 경제학이다.
<>주거래고객 선정방법 =은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3개월 또는
6개월에 한번씩 선정한다.
선정과정에서 고객이 특별히 해야할 일은 없다.
은행에서 자동선정하기 때문이다.
한번 선정되면 대체로 1년간 각종 혜택을 누리게된다.
물론 주거래은행과의 거래에서만 그렇다.
주거래고객을 선정할 땐 각종 은행거래실적이 종합된다.
가장 중요하게 취급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예금실적.
예금이 많을수록 높은 점수를 부여받는다.
예금도 구분된다.
저축성예금인지, 수시입출식예금인지에 따라 다르게 점수가 매겨진다.
예금거래기간도 점수화한다.
가족의 예금실적은 함께 계산된다.
급여이체를 비롯해 계좌간, 폰뱅킹자금 등 각종 자동이체도 점수화대상에서
빠지지 않는다.
신용카드를 얼마나 썼는지, 해외송금은 몇번 했는지, 환전실적은 어떤지
등이 모두 카운트된다.
심지어 주주인지 여부도 점수를 높이는데 관건이 된다.
대출거래실적마저 중요하게 취급된다.
따라서 굳이 예금을 많이 하지 않더라도 주거래고객으로 분류될 수 있다.
은행들은 이와같은 각 항목에 대해 최고 점수한도를 정해놓고 있다.
만점이 정해져있다는 얘기다.
신한은행의 예를 보자.
입출식예금 2천점, 시장성예금 2천점, 대출거래실적 1천5백점, 거래기간
5백점, 비자카드결제 9백점, 자동화거래 8백점, 환전실적 8백점,
해외송금실적 5백점 등 9천점 만점으로 돼있다.
그렇다고 꼭 9천점이 돼야하는 것은 아니다.
1천5백점만 받으면 로얄그린, 2천점이상이면 로얄골드, 3천점이상이면
로얄VIP, 3천5백점이상이면 로얄MVP고객이 된다.
<>서비스 내용 =주거래고객은 대체로 3단계에서 5단계로 분류된다.
국민은행의 경우 빅맨 최우수 우수 우대 장기 등 5단계로 세분화했다.
조흥은행은 트리플A 더블A 싱글A 등으로 나눴다.
은행들은 주거래고객을 선정한 후 고객에게 반드시 통보해준다.
우편으로 알려주기도 하고 통장에 기재해주기도 한다.
어느 지점에 가더라도 주거래고객에 맞는 서비스를 받도록 하기 위함이다.
주거래고객으로 일단 선정되면 각종 서비스와 혜택이 기다리고 있다.
먼저 대출금리 우대.주거래가 될만큼 우량한 고객이기 때문에 "웬
대출이냐"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사업을 하는 사람일 경우 자금의 과부족은 늘 생기는 일.
조흥 외환은행은 주거래고객에 대해 프라임레이트(대출우대금리)에
2~2.5%포인트만을 가산, 대출해준다.
현재 프라임레이트가 연11.5%이므로 연13.5~14%수준에서 돈을 빌릴 수 있다.
현재 개인이 은행에서 대출받을 때 무려 연20%이상의 금리를 부담하는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천양지차다.
국민 신한은 아주 우량한 주거래고객에 대해 프라임레이트로도 은행돈을
꿔준다.
대출을 받는 절차가 한결 간편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또 주거래고객은 거의 모든 수수료를 감면받는다.
국민은행의 경우 송금, 자기앞수표발행및 추심, 대여금고임차보증금,
대여금고이용, 신용조사및 담보조사, 지급보증서발급, 통장증서재발행,
모든 증명서발급, 모든 사고신고 등 11개항목의 수수료를 감면해준다.
이와함께 은행들은 대부분 해외송금수수료와 환전수수료를 깎아준다.
일부은행은 최고 60%까지 할인해준다.
주거래고객만을 대상으로 한 전담창구도 마련돼있다.
외환은행은 프라임고객 창구를, 국민은행은 전영업점에 빅맨클럽 창구를
설치해놓고 있다.
주거래고객 전용룸인 빅맨라운지도 있다.
신한은행은 강남 강북 분당 등 주요 거점지역에 VIP멤버스클럽 창구를
갖고있으며 일선지점에는 VIP룸을 두고있다.
주택 한일은행의 경우 본부 고객만족실에 전담창구가 있다.
< 이성태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