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미 대통령의 "지퍼 게이트"스캔들은 다보스에서도 최대의
관심사로 떠올라 2월2일에 있을 힐러리여사의 연설을 "놓쳐서는 안될"
프로그램 목록에 올려놓았다고.

힐러리 여사는 "21세기를 위한 개인과 집단의 우선권"이라는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지만 정작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그가 또다시 남편을 변호할
것인가에 쏠려있는 상황.

한편 회의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이 섹스 스캔들로 인해 미국이 세계를
움직이는 영도력을 포기하고 고립주의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세계
정치경제에 또다른 위협요인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다보스회의 주최측은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1백50여명의 취재진을 위한
프레스센터를 지하 핵대피소에 마련해 눈길.

다보스 시당국으로부터 임대한 이 프레스센터는 구급약과 세탁기 등을
완비한 대신 창문도 없고 환기도 잘 안돼 취재진들로부터 "지하언론에서
활동하는 기분"이라는 평을 듣기도.

한편 스위스는 모든 현대식 건물에 핵대피소 확보를 의무화하고 있고
옛날에 지어진 건물에는 별도의 공공대피소를 지정해놓고 있다고.

<>.다보스회의 개막에 앞서 프라이스 워터하우스라는 조사기관은
"아시아의 외환위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인들은 여전히 이 지역을 유망한
투자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

3백77명의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중
51%가 향후 3년간 가장 유망한 투자지역으로 아시아를 꼽았고 특히 중국을
꼽은 응답이 32%에 달했다는 것.

이들은 또 향후 3년간의 세계경제성장에 대해서도 62%가 낙관적이라고
답했으며 33%는 극히 낙관적이라고 전망했다고.

<파리=강혜구 특파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