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자회사 통폐합에 착수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그룹사 전부문에 걸쳐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해간다는 방침하에 계열자회사를 통폐합하기로 했다.

이와관련,이규증 국민은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그룹사 전반에 걸쳐
중복 유사업무 조직을 과감히 통폐합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대구지역에 연고를 둔 영남국민상호신용금고와 대구국민상
호신용금고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했으며 신용카드 리스 기
술금융 할부금융 렌탈등 여신을 전문으로 하는 5개사를 통폐합키로 했다.

두 금고의 합병은 3월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5개사를 단일회사화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소매
도매등 대상고객중심으로 합병을 단행할 것"이라며 "6월께 통폐합 형태
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일은행도 리스 렌털 할부금융등 3개사를 통폐합시키기로 하고 렌털
및 할부금융의 주주회사인 한일리스에 합병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한일은행 관계자는 5월 열릴 주총에서 이들 회사를 정리하는 것을 검
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도 "감량 경영차원에서 신용카드와 할부금융을 3-4월중에 합
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두회사의 업무성격이 유사해 시너지효과를 높이기위해 합
병을 단행한다고 설명했다.

조흥은행도 금고를 비롯한 2-3개 계열사를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장기신용은행은 카드와 할부금융을 합병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
려졌다.

은행들이 이처럼 자회사 통폐합에 나서는 것은 감량경영 차원에서 방
만한 사업분야를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통폐합과정에서 정리해고도 불가피하게 단행한다는 방침이어
서 대량실직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