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라거는 맥주양조 63년의 노하우와 자존심이 빚어낸 OB맥주의
야심작이다.

지난95년 첫선을 보인 OB라거는 누적적자로 어려움을 겪던 OB맥주 재기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판 4개월만에 1천만상자판매기록을 세우는등 맥주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해 11월에는 서울 경기등 수도권시장의 선두브랜드로 우뚝 올라섰다.

이처럼 단기간에 맥주시장의 베스트셀러로 부상한데는 영화배우 박중훈의
랄랄라댄스광고가 밑거름이 됐다.

박중훈의 코믹한 랄랄라댄스는 20대 젊은이들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랄랄라광고는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모두 4편이 제작되는등 OB라거
인기를 유지하는 버팀목이 되고있다.

최근에는 연극인 최종원이 박중훈의 바통을 이어받고 있다.

OB라거의 성공은 그러나 무엇보다 제품력이 뒷받침됐기때문이라는것이
중론이다.

OB라거는 맛 향 색깔 거품등 맥주의 기본특성을 극대화한 라거맥주의
진수라는 평가다.

특히 지난 7월 개발 시판되고있는 "뉴OB라거"는 OB기술진이 자체개발한
회오리공법을 사용함으로써 맥주 고유의 상쾌한 맛이 더욱 살아있다.

뉴OB라거는 특수효모인 S효모를 사용하고 최고급원료 투입량을 늘려
종전제품보다 색깔이 맑고 향이 깊다.

이런점때문에 애주가들은 뉴OB라거를 최고품질의 맥주로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맥주총소비량이 올들어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 OB라거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있는것도 뛰어난 품질에 힘입은바 크다.

올들어 지난 10월말 현재 OB라거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9%나 증가했다.

OB라거의 성공은 랄랄라광고를 비롯한 특색있는 마케팅활동과 다양한
소비자참여 이벤트, 그리고 지역특성에 맞는 업소방문활동도 주효했다.

소비자참여이벤트의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7월 전국 1백개 주요도시와
유명해수욕장에서 실시한 "OB라거 1백만인 시음대축제".

이 행사는 한달만에 1백60만명이 참가할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

OB맥주는 또 지난 1월부터 전국도시를 순회하는 랄랄라댄스콘테스트를
개최하고있다.

특히 5명의 프로연주자로 구성된 OB라거 회오리밴드팀은 지난 9월부터
랄랄라 댄스콘테스트를 주도하고 있으며 틈나는대로 대학가축제 직장인체육
대회 놀이공원행사장 등을 순회하는 콘서트활동도 벌이고있다.

OB맥주는 OB라거가 올해 10대히트상품의 하나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내년에는 반드시 맥주시장의 선두자리를 탈환한다는 각오를 다지고있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