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7일자) 연구개발의 새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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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처가 마련한 "창의적 연구진흥사업"은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마련된 국가 연구사업이라는 점에서 우선 기대를 걸고 싶다.
이제껏 우리나라의 연구개발은 미-일 등의 앞선기술을 목표로 "따라잡기"
(catch-up)식으로 운영돼 왔다.
그런데 과기처가 한계기술 원천기술에 바로 도전한다는 창조 전략아래
최근 27개 연구테마를 선정, 첫해에 총 2백억원을 지원키로 한 것은 늦은
감이 있으나 환영할 만하다.
우리나라는 정부 기업 대학의 꾸준한 연구개발 노력으로 반도체 통신 등
극히 일부 분야에서 세계수준의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대부분의 분야에서 원천 핵심기술이 없어 제품판매 이익의 상당
부분을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기술종속이 여전하다.
예를 들면 2백만원대의 PC 1대를 팔면 그중 1백만원 가량은 소프트웨어나
핵심 부품구입으로 해외에 지불하고 있다.
디지털 휴대전화기의 경우도 매출액의 5.2%가 기술료로 나간다.
그 결과 기술무역은 적자가 지난 95년 18억달러, 96년 22억달러 등 계속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뽑은 연구테마중 12개는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목표에서
9년동안 지원하고 나머지 15개 과제는 불확실성이 큰 테마이기 때문에 3년간
지원해본 후에 계속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한다.
창의적연구진흥사업의 연구책임자 평균연령이 41.9세라는 점을 고려할때
젊은 연구리더를 육성하는 부수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9년 동안을 한 분야의 연구에 몰두하게 되면 세계적 전문연구자로 자랄 수
있을 것이다.
과기처는 연구책임자가 예산집행에 자율성을 최대한 갖도록 하며 해당
연구만을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과제별로 연구인력이 5~20명, 연구비는 5억~1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존 연구사업들이 1~3년짜리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 연구개발문화까지
바꿔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선진국들도 요즈음 창조적 연구에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미국은 "기초과학 및 핵심원천기술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으면서
도 "새로운 과학기술을 창조할 수 있는 연구프로젝트와 연구자에게 연구비를
투입하자"는 방향으로 정책이 전환되고 있다.
일본도 창조과학기술추진사업(ERATO)을 지난 81년부터 해오고 있다.
이번 사업에 선정된 연구팀 27개중 23개는 대학, 2개가 연구소, 1개가
기업, 나머지는 해외 기관에 소속돼 있다.
때문에 과기처는 해당 대학에 연구자들이 1주일에 3시간 이내의 강의만
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한다.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이에 더해 대학당국은 해당 교수들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을 주문하고
싶다.
이들이 외부 지원에만 의존해 장기간 생활하도록 놔두는 것은 대학자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과기처는 지원한 연구비가 대학내 타분야에 전용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7일자).
마련된 국가 연구사업이라는 점에서 우선 기대를 걸고 싶다.
이제껏 우리나라의 연구개발은 미-일 등의 앞선기술을 목표로 "따라잡기"
(catch-up)식으로 운영돼 왔다.
그런데 과기처가 한계기술 원천기술에 바로 도전한다는 창조 전략아래
최근 27개 연구테마를 선정, 첫해에 총 2백억원을 지원키로 한 것은 늦은
감이 있으나 환영할 만하다.
우리나라는 정부 기업 대학의 꾸준한 연구개발 노력으로 반도체 통신 등
극히 일부 분야에서 세계수준의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대부분의 분야에서 원천 핵심기술이 없어 제품판매 이익의 상당
부분을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기술종속이 여전하다.
예를 들면 2백만원대의 PC 1대를 팔면 그중 1백만원 가량은 소프트웨어나
핵심 부품구입으로 해외에 지불하고 있다.
디지털 휴대전화기의 경우도 매출액의 5.2%가 기술료로 나간다.
그 결과 기술무역은 적자가 지난 95년 18억달러, 96년 22억달러 등 계속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뽑은 연구테마중 12개는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목표에서
9년동안 지원하고 나머지 15개 과제는 불확실성이 큰 테마이기 때문에 3년간
지원해본 후에 계속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한다.
창의적연구진흥사업의 연구책임자 평균연령이 41.9세라는 점을 고려할때
젊은 연구리더를 육성하는 부수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9년 동안을 한 분야의 연구에 몰두하게 되면 세계적 전문연구자로 자랄 수
있을 것이다.
과기처는 연구책임자가 예산집행에 자율성을 최대한 갖도록 하며 해당
연구만을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과제별로 연구인력이 5~20명, 연구비는 5억~1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존 연구사업들이 1~3년짜리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 연구개발문화까지
바꿔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선진국들도 요즈음 창조적 연구에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미국은 "기초과학 및 핵심원천기술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으면서
도 "새로운 과학기술을 창조할 수 있는 연구프로젝트와 연구자에게 연구비를
투입하자"는 방향으로 정책이 전환되고 있다.
일본도 창조과학기술추진사업(ERATO)을 지난 81년부터 해오고 있다.
이번 사업에 선정된 연구팀 27개중 23개는 대학, 2개가 연구소, 1개가
기업, 나머지는 해외 기관에 소속돼 있다.
때문에 과기처는 해당 대학에 연구자들이 1주일에 3시간 이내의 강의만
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한다.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이에 더해 대학당국은 해당 교수들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을 주문하고
싶다.
이들이 외부 지원에만 의존해 장기간 생활하도록 놔두는 것은 대학자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과기처는 지원한 연구비가 대학내 타분야에 전용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