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야무지다"

올해 추계컴덱스쇼에서 인기를 끌 하드웨어 제품을 들라면 단연 팜톱
(손바닥)컴퓨터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네트워크컴퓨터(NC)나 넷PC등이
아직 기업시장에서 효용성을 검증받지 못하고 있는데 반해 팜톱제품은
모빌오피스시대를 맞은 비즈니스맨들의 새로운 필수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손바닥에 얹어놓고 쓸 수 있을 만큼 스몰사이즈인 팜톱제품은 운영체계
(OS)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CE"를 탑재하고 인터넷기능을 강화하면서
컴퓨터의 미래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 검색뿐아니라 전자우편 홈뱅킹 홈쇼핑등도 가능해 기존
노트북컴퓨터에 그 기능을 견줄만 하다.

게다가 삼성전자등 많은 하드웨어 업체들은 PDA(개인휴대단말기)와
통신기능까지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팜톱을 발표해 팜톱의 위치를
한차원 끌어 올렸다는 평이다.

이번 컴덱스에는 이런 조류를 반영하듯 많은 업체들이 팜톱컴퓨터를
경쟁적으로 선보인다.

일본 NEC와 샤프전자는 윈도CE2.0을 채택한 새 팜톱제품을 일선에 선보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NEC는 자사 소형노트북컴퓨터인 "리브레토(Libretto)"크기
(8.3 x 4.5 x 1.5인치)에 무게는 약1파운드밖에 안나가는 새 팜톱제품인
"모빌프로"를 선보일 예정.

전문가들은 컬러화면과 TCP/IP통신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이 제품이 향후
비즈니스맨들의 업무용 컴퓨터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서는 LG전자가 한글 윈도CE를 채택한 모빌리안(Mobilian)을 최근
선보인데 이어 윈도CE2.0버전용 제품을 출품한다.

삼성전자는 휴대폰과 팜톱, PDA기능을 결합한 "스마트폰"을 전시하며
통신과 PC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보여줄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팜톱시장이 아직 기능이 제한돼 있고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임의로 장착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2000년께나
일반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이번 컴덱스에는 내년 컴퓨터시장을 겨냥한 대형 모니터를 장착한
고성능 노트북도 쏟아져 나온다.

2백33MHz급 펜티엄MMX칩을 장착하고 13.3인치와 14.1인치 대형액정화면을
채용, 데스크톱에 필적하는 제품들이 소개된다.

휴렛팩커드(옴니북3000CT) 델컴퓨터(래티튜드CP) IBM(싱크패드560)
디지털(하이노트VP7000)등이 얇고 가벼우면서도 고성능을 갖춘 제품으로
내년도 컴퓨터시장을 리드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번 컴덱스에서는 개성에 포커스를 맞춘 PC개념이 선보일 예정이다.

직관적 PC로 불리는 이 컴퓨터는 주가변동에 관심있는 사용자가 컴퓨터를
켜기만하면 바로 주가의 등락폭을 체크할 수 있게 한다.

직관적PC를 구상하고 있는 주인공은 다름아닌 MS.

이 회사는 2000년께면 윈도패밀리 제품에 이 직관개념을 도입, 개성을
갖는 PC시대를 열어 가겠다는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