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중소기업들의 사채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사채금리도 급상승,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을 압박하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7일 발표한 "96년도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에서 이같이 분석
했다.

실태조사는 지난3월말부터 4월중순까지 한달간에 걸쳐 전국 1천9백7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 자금조달 =작년말 현재 전체 중소제조업체의 총차입금은
40조5천6백12억원으로 업체당 평균 4억2천6백80만원을 기록, 95년말의
3억9천30만원에 비해 9.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소제조업체들이 작년중 조달한 차입금 총액은 22조4백57억원
으로 95년 20조92억원에서 9.7% 늘어났다.

조달수단별(금액비중, 96년기준)로는 은행이 78.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종금사등 비은행금융기관 13.3% <>회사채 5.2% <>사채 2.1% 등이다.

특히 사채의 경우 총차입금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이지만 작년에는
2.1%로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업체당 사채규모도 작년말 현재 6백50만원으로 지난 95년의 5백40만원에
비해 20.4%(1백10만원) 증가했다.

제도권 자금줄이 막히자 비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급전을 구하는 일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사채금리도 월 2.000%에서 월 2.080%로 0.1%포인트가량 오르며
1년만에 다시 상승반전했다.

중소제조업체들은 또 작년 한햇동안 받을어음중 36조3천93억원을 할인
받았는데 금액기준으로 할인해준 기관의 비중을 보면 은행이 87.1%로 가장
높고 비은행 금융기관 8.3%, 사채업자.친척 등 기타는 4.6%로 나타났다.

이밖에 중소제조업체의 96년 총시설투자실적은 전년대비 7.3% 증가한
9조2천6백31억원이며 올해 시설투자예정액은 전년보다 3.5% 증가한
9조5천8백48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의 시설투자기피 심리가 중소업체들에도 강하게 침투하고 있는 현상
으로 해석된다.

<> 경영애로 =조사대상 중소제조업체들의 40.2%는 임금인상을 인사부문의
가장 큰 애로로 꼽았고 이어 <>기능공.숙련공 확보(32.2%) <>종업원 이직
(10.3%) 등을 지적했다.

재무측면에서는 <>판매대금 회수지연(34.5%) <>수익성 저하(25.7%) <>외부
자금 조달(17.1%) 등을 들었고 판매부문에선 <>과당경쟁(38.9%) <>판로개척
(25.8%) <>제품경쟁력열위(10.8%) 등을 어려움으로 호소했다.

이밖에 향후 중점경영부문으로 <>신기술.신제품 개발(28.7%) <>판매활동
강화(21.8%) <>제품의 고급화.고부가가치화(15.0%) 등으로 응답, 기술개발
및 판매촉진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