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를 중심으로 감량경영이 진행돼 최근 1년간 12월 결산 상장사에서만
최소 2만여명의 종업원이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동서증권이 12월 결산 상장사 6백2개사 가운데 관리대상 기업 등을
제외한 5백28개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6월말 현재
종업원수는 1백7만7천5백23명으로 작년 6월말보다 2만2천5백77명(2.1%)이
감소했다.

제조업체는 특히 종업원수가 71만6백49명으로 작년 6월말보다 4.3%
(3만2천77명) 줄었으며 금융업체도 11만3천4백71명으로 1.3%(1천5백35명)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가구부문을 폐쇄한 세우포리머가 2백82명에서 79명으로 종업원이
72.0%나 감축됐고 우성식품도 코카콜라 판매권 양도에 따라 1천2백23명에서
3백55명으로 71.0%나 감량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한국컴퓨터(5백29명->2백4명) 일경통산(5백73명->2백25명) 레이디가구
(5백98명->2백81명) 대일화학(2백98명->1백44명) 경기화학(3백44명->1백69명)
등도 종업원을 절반이상 감축했으며 최근 부도를 낸 한주통산도 1천14명에서
5백6명으로 종업원을 50.1%나 감량, 부도에 앞서 감량경영을 통한 위기극복에
나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진로종합식품(36.3%) 기아자동차(29.6%) 아시아자동차(28.2%) 등
부도 위기에 직면했던 기업은 물론 한솔전자(27.5%) 아남전자(21.4%)
현대종합목재(20.6%) 등 대기업들도 종업원 감소율이 컸다.

한편 이같은 감량 경영으로 올 상반기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은 1억9천4백70만
원으로 작년 동기의 1억6천6백10만원에 비해 17.2%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