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의 최고백화점자리를 놓고 토착백화점인 동양과 신생백화점인
세이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세이가 지난 7월 한달동안의 매출실적을 공개하면서 개점 11개월만에
대전 최대의 백화점인 동양을 매출액에서 추월했다며 홍보전을 펴면서 두
백화점간의 공방전이 시작됐다.

이같은 현상은 중부권 최대 매장으로 지난해 8월 개점한 세이가 공격적인
판매적략을 구사하며 유통시장공략에 나서면서부터 동양과 세이의 한판승부는
예상됐던 일.

세이는 공개자료를 통해 지난 7월 한달동안 1백31억원의 매출을 올려 같은
기간 1백6억원을 기록한 동양 본점을 25억원차이로 앞서며 월매출액 부문
1위를 차지했다고 자랑했다.

그동안 세이는 대전지역 최고의 상권인 은행동에 자리잡고 있는 동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권인 서대전4거리에 위치, 고객을 끌어모으는데
어려움이 많았던게 사실이다.

세이는 이를 극복하기위해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다양한 문화행사 셔틀
버스운행 등 적극적인 판촉행사를 통해 지난 7월 한달동안 최고의 매출실적을
달성했다는 분석이다.

세이 관계자는 "지난 7월 한달동안의 매출결과가 개점 1년도 채 안돼
그동안 지역최대를 자랑해온 동양의 월간 매출액을 추월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세이는 이달들어서도 하루 매출액이 세일행사를 하고 있는 동양의
하루 매출액과 2천~3천만원정도 차이에 불과해 사실상 8월중 매출도 동양을
이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동양은 세이의 주장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일축했다.

동양은 지난 7월 한달동안의 매출액이 본점 1백6억원 중앙점 35억원 등 총
1백41억원의 매출을 올려 세이의 매출액보다 많다고 반박했다.

그런데 유독 세이가 본점만의 매출을 놓고 월간매출액 최고를 달성했다는
식의 홍보전은 백화점업계에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는 주장이다.

지난 7월 한달동안 세이는 20일동안 세일행사를 한 반면 동양은 7일동안
밖에 세일행사를 안해 특정 한달을 놓고 매출액을 비교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설명이다.

중부권 최대규모의 매장면적을 자랑하는 둔산점이 오는 9월5일 개점되면
총 매출액면에서 연간 5천억원대에 달해 세이는 경쟁대상이 아니라는게
동양의 입장이다.

동양 관계자는 "백화점 매출 선두탈환은 최소한 두세달 연이어 이겨야지
특정한 달의 매출결과를 놓고 비교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세이의 지역
최고백화점 논쟁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 대전=이계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