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이회창 작전주 .. 김형수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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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치판 최대의 "작전주"는 이회창 신한국당대표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정치판에 뛰어든지 불과 1년반만에 이대표가 집권여당의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것을 증권시장에서 뚜렷한 이유없이 갑자기 가격이 뛰어오르는 소위
작전주에 빗대어 하는 말이다.
이렇다할 정치경력이 없는 신인이 짧은 시간에 비록 신한국당의 대의원에
국한한 것이기는 하지만 높은 지지율을 얻어내 전문 정치인들을 물리쳤다는
점은 높게 평가받을 만하다.
그러나 아직 정치인으로서 구체적인 정책이나 비전을 제시한 것이 없다는
점에서 그는 증시의 작전주로 불릴만 하다.
이회창의 사람들이 대통령후보경선 초기부터 들고 나온 것은 "법대로"와
"대쪽"이라는 이미지이다.
김영삼대통령에 의해 감사원장에 발탁됨으로써 대중에 알려지기 시작한
이대표는 이후 국무총리를 지내기까지의 기간동안 바로 이같은 이미지를
국민에게 심어줬다.
증시의 작전주가 일반투자자를 끌어 모으려면 그럴듯한 설이 나돌아야
하듯이 이대표의 경우에는 이런 이미지가 작전재료가 된 셈이다.
혼탁한 정치판에 식상할대로 식상한 국민들이 강력한 지도력과 대쪽같은
강단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이대표에게 호감을 가진 것은 당연하다.
이번 경선에서 결선투표에까지 오른 이인제 경기도지사가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선전을 펼칠 수 있었던 것도 강력한 지도력을 보여줬던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향수에 힘입은 것이다.
두명의 정치신인이 내로라하는 노련한 정치인들을 물리치고 결선투표에
올라간 것은 법대로 원칙대로 일하는 대통령, 강력한 지도력으로 국가를
이끌어 가는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갈망이 그 대상을 찾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대표측이 펼친 이미지라는 작전은 성공했고 그를 정치판
최고의 작전주로 부르는데 이의를 달 수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작전주가 그러하듯이 이대표 역시 실적은 아직 없다.
단지 이미지만 갖고 있을뿐 구체적으로 그가 국가를 어떻게 운영할지,
어렵기만 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는지, 국가의 중심
과제는 어떤 것을 생각하고 있는지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
법대로와 대쪽의 이미지도 그렇다.
김영삼대통령의 실정에 대한 반작용으로 원칙을 강조하는 정치신인에게
국민들이 호감을 가졌지만 "나홀로 법대로"여서는 곤란하다.
흔히 살아있는 생물에 비유되는 정치를 제대로 펼치기 위해서는 머리
보다는 가슴이 필요하다.
국민이 납득하고 따를 수 있는 가슴의 정치가 필요한 것이다.
증시에는 "황제주"라는 것이 있다.
투자자들이 달려들어 사려고 애를 써도 사기 힘들 정도로 가격이 치솟는
주식으로 업체의 실적이 아주 좋은 경우다.
작전주로 떠오른 이대표가 황제주가 되기 위해서는 실적이 좋아야 한다.
대통령후보중 한사람인 이대표가 보여줄 수 있는 실적은 과연 무엇일까.
이대표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통계로 나타나는 기업체의 실적이거나
훌륭한 수출상품이 아니다.
그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비전이다.
21세기의 한국을 이끌어갈 지도자가 펼쳐나갈 정치 경제 사회 등의
모습이다.
그런 청사진을 들고 나와 국민을 설득해야 할 것이다.
이런 모습의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위해 자신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작전주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황제주가 될 것인지는 이대표가 하기에
달려있다.
대통령선거까지 남은 5개월동안 그를 작전주로 만든 국민들에게 실적을
보여준다면 황제주가 될 것이고, 아니면 물거품과 같은 인기가 하루아침에
없어져 가격이 폭락하고 말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
있다.
정치판에 뛰어든지 불과 1년반만에 이대표가 집권여당의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것을 증권시장에서 뚜렷한 이유없이 갑자기 가격이 뛰어오르는 소위
작전주에 빗대어 하는 말이다.
이렇다할 정치경력이 없는 신인이 짧은 시간에 비록 신한국당의 대의원에
국한한 것이기는 하지만 높은 지지율을 얻어내 전문 정치인들을 물리쳤다는
점은 높게 평가받을 만하다.
그러나 아직 정치인으로서 구체적인 정책이나 비전을 제시한 것이 없다는
점에서 그는 증시의 작전주로 불릴만 하다.
이회창의 사람들이 대통령후보경선 초기부터 들고 나온 것은 "법대로"와
"대쪽"이라는 이미지이다.
김영삼대통령에 의해 감사원장에 발탁됨으로써 대중에 알려지기 시작한
이대표는 이후 국무총리를 지내기까지의 기간동안 바로 이같은 이미지를
국민에게 심어줬다.
증시의 작전주가 일반투자자를 끌어 모으려면 그럴듯한 설이 나돌아야
하듯이 이대표의 경우에는 이런 이미지가 작전재료가 된 셈이다.
혼탁한 정치판에 식상할대로 식상한 국민들이 강력한 지도력과 대쪽같은
강단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이대표에게 호감을 가진 것은 당연하다.
이번 경선에서 결선투표에까지 오른 이인제 경기도지사가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선전을 펼칠 수 있었던 것도 강력한 지도력을 보여줬던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향수에 힘입은 것이다.
두명의 정치신인이 내로라하는 노련한 정치인들을 물리치고 결선투표에
올라간 것은 법대로 원칙대로 일하는 대통령, 강력한 지도력으로 국가를
이끌어 가는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갈망이 그 대상을 찾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대표측이 펼친 이미지라는 작전은 성공했고 그를 정치판
최고의 작전주로 부르는데 이의를 달 수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작전주가 그러하듯이 이대표 역시 실적은 아직 없다.
단지 이미지만 갖고 있을뿐 구체적으로 그가 국가를 어떻게 운영할지,
어렵기만 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는지, 국가의 중심
과제는 어떤 것을 생각하고 있는지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
법대로와 대쪽의 이미지도 그렇다.
김영삼대통령의 실정에 대한 반작용으로 원칙을 강조하는 정치신인에게
국민들이 호감을 가졌지만 "나홀로 법대로"여서는 곤란하다.
흔히 살아있는 생물에 비유되는 정치를 제대로 펼치기 위해서는 머리
보다는 가슴이 필요하다.
국민이 납득하고 따를 수 있는 가슴의 정치가 필요한 것이다.
증시에는 "황제주"라는 것이 있다.
투자자들이 달려들어 사려고 애를 써도 사기 힘들 정도로 가격이 치솟는
주식으로 업체의 실적이 아주 좋은 경우다.
작전주로 떠오른 이대표가 황제주가 되기 위해서는 실적이 좋아야 한다.
대통령후보중 한사람인 이대표가 보여줄 수 있는 실적은 과연 무엇일까.
이대표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통계로 나타나는 기업체의 실적이거나
훌륭한 수출상품이 아니다.
그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비전이다.
21세기의 한국을 이끌어갈 지도자가 펼쳐나갈 정치 경제 사회 등의
모습이다.
그런 청사진을 들고 나와 국민을 설득해야 할 것이다.
이런 모습의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위해 자신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작전주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황제주가 될 것인지는 이대표가 하기에
달려있다.
대통령선거까지 남은 5개월동안 그를 작전주로 만든 국민들에게 실적을
보여준다면 황제주가 될 것이고, 아니면 물거품과 같은 인기가 하루아침에
없어져 가격이 폭락하고 말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