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28일 발표한 "5월중 산업활동동향"을 통해 현재 경기하강추세가
지속되고 있고 경기가 바닥을 치는 시점은 3.4분기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중 산업생산지표들이 일제히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회복조짐이
엿보였으나 조업일수가 하루 증가한 효과가 지표상으로 크게 반영돼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으로 아직 회복국면에 들어서지는 못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경기가 상승추세인지 하락추세인지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
변동치는 올들어 3월까지 계속 하락하다가 4월중에 반짝 상승했다.

2~3개월정도 상승세가 이어져야 경기추세를 확실히 알수 있는데 5월에는
다시 0.1% 하락세로 돌아선 것을 볼때 하락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재고증가율이 11.7%로 둔화됐지만 재고율이 1백12.9%로 절대수준이 여전히
높은 것을 비롯해 여러지표들도 경기하강추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향후 경기추세를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9% 증가, 지난 2월을
바닥으로 3개월째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0년이후 다섯번의 경기순환국면중 경기선행지수 바닥과 실제 경기
저점과의 시차는 3~10개월이며 평균 7.6개월인 점을 감안할때 3.4분기말이
경기저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경기저점이 가까워지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완만한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데에는 전문연구기관의 견해가 일치해 있다.

최근 산업연구원(KIET)도 하반기중 엔화강세 세계경기호조세 등에 힘입어
경기가 회복되고 하반기성장률은 6.1%, 연간성장률은 5.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대통령선거와 노사문제등이 향후 경기추이에 다소 영향을 줄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분야별 산업생산활동은 다음과 같다.

<> 생산 =반도체생산이 지난해보다 58.5% 증가하고 사무회계용기계(35.2%)
화학제품(10.3%)등 주요업종이 수출호조영향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조업일수
가 지난해보다 하루 부족함에 따라 전년동월대비 6.1% 증가하는데 그쳤다.

재고는 생산을 감축한 자동차와 수출이 증가한 반도체의 재고증가율이 각각
25.7%와 45.0%로 낮아진 영향으로 4월(13.1%증가)보다 낮은 11.7%를 기록
했다.

제조업가동률은 음향통신기기와 자동차의 생산저조로 전월의 82.5%에서
79.3%로 낮아졌다.

가동률지수도 5.6%하락,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 소비 =5월중 도매는 사무회계용기계 화합물 과실 채소등의 판매증가로
2.5% 증가했으나 지난달의 3.9%보다는 낮아졌다.

반면에 소매는 백화점과 주유소등의 증가로 전월의 4.2%보다 높은 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4.4% 증가하며 올들어 처음으로 늘었던 내수용소비재출하는 모피
의목 혼합음료의 출하감소로 5월중에 다시 0.3%감소로 돌아섰다.

<> 투자 =국내기계수주는 운수업과 전력업등 공공부문의 발주가 31% 감소
하고 화학 음식료품등 민간부문발주도 3.1% 감소, 전체로는 8.1%가 줄었다.

기계류수입은 13.8% 감소했으며 건설수주도 크게 둔화돼 5% 증가에 그쳤다.

<> 고용 =지난달까지 경제활동인구가 여성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60만~
70만명 수준이 늘었으나 5월에는 전년동월대비 49만9천명 증가에 그친 영향
으로 실업률(계절조정치)은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2.6%를 기록했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