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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국내에서도 인터넷 쇼핑, 홈뱅킹 등 전자상거래
(EC)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EC는 민간및 공공부문의 생산성 향상, 실물및 자본시장의 효율성 제고,
정보관련 사회비용의 절감 등을 통해 국가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EC 정착을 위해서는 보안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며 이를 뒷받침할
법적장치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

한국정보시스템감사인협회(회장 김용서 쌍용정보통신 사장) 주최,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25일 한국과학기술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전자
상거래 정착을 위한 보안연구및 토론회"에서 이같은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이날 주제발표를 요약 정리한다.

< 정리 = 한우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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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안기술 개발현황 ]]]

이재규 < 과학기술원 교수 >

전자상거래(EC)에서 보안은 생명이다.

완벽한 보안장치가 없다면 EC 자체가 존립할수 없다.

현존하는 EC상에서의 보안문제는 크게 네가지로 나눌수 있다.

즉 제3자의 도청방지를 위한 기밀성, 정보를 보내는 사람의 신원확인을 위한
인증, 정보전달과정의 정보훼손 여부를 확인하는 무결성, 정보제공자의 정보
제공 부인을 방지하는 부인방지 등이다.

이들 요인을 모두 충족시키는 시스템이 개발돼야 비로소 EC의 보안문제가
해결됐다고 할수 있다.

보안장치를 마련하는 방안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수 있다.

하나는 시스템 보안으로 EC서버에 저장되어있는 고객의 비밀정보가 제3자
에게 누출되지 않도록 하거나 또는 시스템이 제3자에 의해 파손되거나
오.작동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또다른 네트워크의 보안으로는 인터넷을 통해 전달되는 EC상의 비밀정보가
중간에 누출돼 변경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간의 노력에 따라 보안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여러가지 보안기법들이
개발됐다.

보안의 기본 기법은 암호화기법과 메시지 다이제스트기법으로 크게 구별할수
있다.

암호화기법은 다시 대칭형 암호화와 공개 키(Key) 기법으로 나뉜다.

이들 세가지 기법의 조합에 의해 대강의 보안문제를 해결할수 있다.

현재 EC 결제수단이 신용카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장
현실성있는 보안기법은 SET (Secure Electric Transaction)이라고 할수 있다.

미국의 비자와 마스터카드사가 연합, 표준안을 마련해 상용화되고 있는
이 기법 역시 암호기법과 메시지 다이제스트기법을 응용한 것이다.

최신 SET기법은 전자거래의 양측에 있는 송신자와 수신자 모두에게 암호키를
제공, 해킹을 방지하는 형태로 보안이 이뤄진다.

문서나 내용물을 전송할때 전송자가 3~4중의 보안장치를 마련하고 수신자는
이 암호를 풀수 있는 또다른 암호를 3~4중으로 갖게 된다.

송수신 내용의 변조 여부는 메시지 다이제스트 기법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C-SET는 SET기법에서 한단계 더 발전한 보안기법이다.

C-SET는 SET기법에 IC카드의 표준인 EMV (Europy, Master Card and Visa)
기법을 접목한 것이다.

이 기법은 IC(집적회로)카드를 활용한 것으로 아직 범용화 단계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거의 완벽한 보안을 유지할수 있다는 점에서 범용화에 성공할 경우
EC에 커다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하반기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C-SET의 표준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중요하게 떠오르는 것이 IC카드이다.

IC카드란 신용카드와 같은 크기 두께의 플라스틱카드에 마이크로프로세서
칩 운영체계, 보안알고리즘 등의 기능을 갖춘 마이크로컴퓨터를 COB
(Chip On Board) 형태로 내장한 카드이다.

IC카드는 EC에 통용될 전자화폐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가장 유력하고
안전한 거래수단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카드에 화폐가치를 저장했다가 소진되면 ATM 등 가치저장장치나 은행창구
에서 화폐가치를 다시 저장해 반복 사용하게 된다.

이와함께 고도의 미디어기능을 포함,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수 있어 전자화폐
기능을 비롯한 통합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앞으로 IC카드는 통신망 접속자격및 전자서명, 전자지갑 등의 역할,
즉 종합적인 정보미디어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