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리는 북녘.

그러나 동포의 조그만 성의조차 보이기 힘든 상황이다.

범국민 운동차원에서 애써 마련한 중국산 옥수수의 전달조차 여의치
못하다.

언제나 그랬듯이 양측의 정치논리가 우선했기 때문.

"지원절차를 먼저 정하자" "지원규모와 시기를 먼저 정하자"는 양측
줄다리기를 질타하듯 북녘동포돕기 운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화여대는 "북녘동포돕기 이화운동본부(가칭)"를 설립, 굶주리는 동포돕기
에 팔걷고 나섰다.

이 대학의 생활협동조합 노동조합 총학생회 주최로 이번주 열리는 "북한
동포돕기 알뜰바자"가 신호탄.

재학생및 교직원들이 기증한 물건을 팔아 북한동포돕기 헌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알뜰바자는 월~금요일까지 5일간 교내에서 열린다.

총학생회측도 다음주 시작될 대동제를 전후로 북한동포돕기 관련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이번주부터 "금요일 점심굶기 회원"을 모집할 계획.

점심값은 북한동포돕기 기금으로 쓰인다.

그러나 한끼나마 굶어봄으로써 동포의 배고픔을 나누어 보자는 것이 주된
목적.

대동제 3일간 열리는 장터도 북한동포돕기가 주제다.

총학생회가 마련한 기획장터의 수익금전체는 북한동포돕기 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그리고 과단위로 운영되는 장터들도 일부 수익금을 성금으로 내게 된다.

이밖에도 대동제 기간동안 북한동포의 현실에 주목할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총학생회는 교내 곳곳에서 옥수수죽을 판매키로 했다.

특히 하룻동안 굶어보는 "아사체험" 행사와 퍼포먼스 공연등은 동포의
참상을 피부로 느끼게하는 계기가 될듯.

< 손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