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작품이 큰 상을 받게돼 기쁨니다. 이 작품을 만드는데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인터넷 공중전화기"를 공동출품, 제32회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람회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차지한 LG전자 디자인연구소의 변희연씨와 차강희씨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모두 62년생으로 10년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이 두사람은 이번이 산디전
첫 참가라고 한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과거 수상작들을 검토해보니 작품으로 끝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이점을 염두에 두고 저희는 미래형 디자인뿐 아니라 생산과
설치 사후관리 등의 문제도 고려했습니다. 관련기술을 감안할 때 이 인터넷
전화기는 3년내에 실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들은 작품의 외형 못지않게 실용성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했다고 말한다.

공동출품한 이유에 대해서는 "둘의 디자인 철학에 공감대 형성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디자이너로서 아쉬운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디자인 저작권에 대한
보호장치가 미흡하다"며 "산업디자인의 발전을 위해서는 디자인보호법 등
디자인의 권리를 보장해 주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
했다.

이들은 "목형비 등 개발비용이 3천만원정도 들어 상금으로 1천만원을
받아도 실은 적자"라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용준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