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의 이창림 노조위원장은 23일 10% 임금반납을 골자로 한 단체
협약을 타결짓고 다소 상기된 표정을 보였다.

금융노조로서 임금반납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기 때문이다.

-임금반납 배경은.

"한보철강부도이후 은행경영이 많이 어려워진 것 같았다.

국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았다.

노조도 경영에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찾고 싶었다"

-이번 결정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제일은행 고객과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위해 앞으로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는 전직원의 다짐으로 해석해달라"

-조합원들사이에 반대의견은 없었나.

"거의 없었다.

고충분담차원에서 임금을 반납하자는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돼있었다.

의견수렴절차도 지점별 분회총회를 거치는 등 민주적으로 진행됐다"

-사용자측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한보와 유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투명한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해
주길 촉구한다.

앞으로 사용자측과 "우리사주 갖기운동"과 "부조리 척결운동"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