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수요일) 저녁 8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볼링장.

남녀로 구성된 20여명이 8개 팀으로 나눠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스트라이크를 칠 때마다 각 팀원들은 열화와 같은 환호성을 올린다.

"건전한 정신은 건강한 신체에서 깃든다"를 모토로 지난 88년 창단된
기아자동차 볼링회는 올해로 어느덧 10년째가 다 돼간다.

볼링에서 퍼팩트게임 (12프레임 모두 스트라이크를 친 것)을 의미하는
"Twelve -X"가 이 모임의 또다른 이름이다.

창단 당시 16명으로 출발한 이 모임은 현재 회원이 50여명으로 늘었다.

"가사불이"라는 정신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임직원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회원으로 받아들여 운영하고 있다.

정규게임은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63빌딩 볼링장에서 갖는다.

매월 첫째주에는 상품을 걸고 개인별 팀별 게임을 벌인다.

그래서인지 이날만큼 승부가 치열한 때도 없다.

정규게임외에 1년에 상.하반기 두번으로 나눠 계열사간 친선경기를
연다.

기아그룹내 전 계열사가 참가해 토너먼트형식으로 치러지는데 기아내
내로라하는 "볼러"들은 다 모인다.

또 기아그룹의 잔치인 만큼 김선홍 그룹회장과 김영귀 기아자동차사장도
매번 참석,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지난해 10월에는 기아정보시스템이 우승을 차지했다.

올들어 지난 3월부터는 매주 토요일에 전문강사를 초빙, 볼링강습회도
갖고 있다.

초보자나 신입회원에게 볼링의 기초부터 자세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시간이다.

또 앞으로는 대외적인 경기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거나 다른 회사와의
대항전도 자주 마련할 계획이다.

"Twelve -X"에는 선수급 볼러들이 많다.

현재 이 모임의 총무를 맡아 발로 뛰고 있는 박성직씨 (딜러판촉부)와
판매지원부의 김영덕 대리가 대표적인 주자이다.

대외적인 공식행사에 나가서도 입상 경력을 갖고 있을 만큼 이들의
실력은 뛰어나다.

현 회장을 맡고 있는 기아정보시스템의 최문용 부장도 볼을 던질때
연출하는 멋진 자세가 일품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프로급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