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에는 삼락이 있다.

준비하는 즐거움, 월척을 기대하며 찌를 바라보는 즐거움, 그리고
낚아채는 즐거움 소위 손맛이 그것이다.

낚시는 복잡한 도시 생활의 일상을 벗어나 자연으로 돌아가 자신을
성찰해 보고 보다 나은 내일을 설계하는데는 안성맞춤이다.

마음을 비우고 찌를 바라보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명경지수와 같은
마음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낚시의 매력에 이끌려 하나 둘씩 의기투합하여 조직된 것이
토공 낚시부이다.

84년 조직당시에는 10여명에 불과하던 것이 지금은 본사 회원만
80여명으로 불어났고 조력도 20년이 넘는 회원부터 이제 갓 입문한
회원까지 다양하다.

우리 낚시회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단순히 "조어"에 그치지 않고
자연보호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낚시인구가 3백3십만을 헤아리고 낚시터가 6천2백여개가 넘고
있는터에 조사들이 사용하는 떡밥이 상수원의 부영양화와 적조의 상당한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낚시부의 낚시대회 대상명도 환경보호상으로 명명하고 있고
월척을 낚는 것만으로는 그 상을 받을 수 없다.

또 가능하면 낚시 성수기인 3~4월간을 행사를 삼가기도 한다.

이와 같이 우리 낚시회가 수질오염 등 환경에 관심이 많은 것은 우리
직장이 주택단지 등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빗물관과 오수관을 분리하고
앞으로는 빗물관을 매설하지 않고 개울화하여 도시에서도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추진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행사는 매월 1~2회 민물 낚시를 갖고 있는데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바다낚시는 년 2~3회 다녀오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11월 13명의 회원들이 추자도에서 파도와 갈매기를
벗삼아 회원간의 친목을 도모했다.

초대회장으로는 이정구 전 지원본부장이 역임하였으며 그밖의
역대회원으로는 최명섭 영통사업단장, 서울대 공기업과정에 파견중인
서정원 부장과 김번성 부장이 있으며 현 회원으로는 황기현 토지연구원장,
문창엽 은해기 김대년 부장 등이 있으며 필자가 5대 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