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TV화면 컴퓨터 모니터 등 영상표시 장치의 기술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미 액정표시장치 (LCD)가 노트북PC 등에 실용화된데 이어 이를 활용한
벽걸이TV 등도 실용화 직전에 와있다.

이런 가운데 "멀티미디어의 주역"을 자처하는 새로운 표시장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VFD (형광표시관) PDP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ELD (전계발광
디스플레이) FED (전계방출 디스플레이) 등이 그것이다.

이중에서도 VFD와 PDP는 LCD의 위치를 위협하고 있다.

VFD는 외부로부터 빛을 받아 산란시켜 색을 표현하는 LCD와 달리 3극
진공관의 원리를 이용한다.

외부조명에 관계없이 자체적으로 강한 빛을 내고 시야각이 넓어 <>VTR
<>오디오 <>자동화기기 <>컴퓨터 등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물론 화면도 선명하고 LCD만큼 얇으면서도 크게 만들 수 있다.

VFD는 최근 연간 100만개 규모의 생산 라인을 준공한 삼성전관을 비롯해
일본의 후타바 NEC 노리타케 등 4개사가 생산하고 있다.

오는 2000년엔 무난히 1조원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PDP는 패널속에 든 네온등의 기체에 전압을 가할때 일어나는 방전현상을
이용해 컬러 영상을 표시하는 새로운 발광소자의 일종이다.

PDP는 대형화가 어려운 LCD와는 달리 45~200인치에 이르는 초대형 화면이
가능하다.

이분야의 선두주자는 일본의 후지쓰와 미쓰비시.

국내에서는 오리온전기가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PDP는 아직 값이 비싸고 전력소비가 많은게 단점이다.

21인치 제품이 개당 1만달러 수준이다.

오는 2010년엔 120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외에 ELD와 FED 등도 최근 상품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FED는 LCD와 같은 액정의 원리를 이용하고 있으나 브라운관처럼
형광체를 직접 발광하는 것이 장점.

따라서 LCD에 비해 화질이나 휘도가 뛰어나다.

다만 대형화가 어려워 아직 캠코더 뷰파인더 등에 사용되는 7.5인치
정도의 시제품이 개발된 정도다.

대부분의 소자가 일본이 주도하는 것과는 달리 FED는 미국과 프랑스의
기업들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관과 오리온전기가 개발하고 있다.

ELD는 액정을 이용한 LCD나 VFD와 달리 수정등과 같은 고체소자를
이용해 화면을 표시하는 고체발광소자인데 아직 표현할 수 있는 색상이
LCD 등에 비해 떨어져 상품화가 지연되고 있다.

< 조주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