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제일 기다려지는 날은 바로 우리 볼링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작년 3월 개국한 어느 케이블TV방송의 "동호인을 찾아서"라는
프로그램에 나가 내가 말한 대사중의 하나다.

돌이켜 보면 실상 25년가까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특히 중역의 위치에
서고 난 후로는 젊은 친구들과 어울릴수 있는 기회란 그리 많지 않았다고
느껴진다.

그러나 요즘 한달에 두번씩 볼링회라는 모임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맥주한잔 하고 스스럼 없이 직원들과 자리를 함께 할수 있는
소중한 취미생활이 생겨났다.

물론 술값은 내차지다.

처음 볼링을 접할때 나에게 붙여졌던 별명이 하나 있다.

"학다리"

180cm가 넘는 키에 쭈욱 빠진(?)내가 외다리에 팔을 치켜들어 공을
던지던 모습을 보고 직원들이 부르던 별명이었다.

이젠 구력이 붙은 것일까? 간간히 스트라이크를 터뜨려 회원들의
환호를 받으며 플로어를 내려올 때는 이젠 학다리가 아니고 우아하고
고귀한 "백로"로 변신한 듯한 착각에 빠진다.

우리 "한라 ACE볼링회"를 소개해야겠다.

볼링이라는 스포츠가 한창 대중화하기 시작한 91년도 한라그룹
서울사무소에서 볼링을 좋아하는 몇몇 친구들이 모여 시작하였다.

모임의 틀을 정립해준 이종화 초대회장(현 한라중공업 기획팀장)의
공로가 가장 크다고 생각된다.

또한 올해에는 볼링회의 활성화를 위하여 다채로운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윤익희 회장(현 한라중공업 환경영업팀)및 임원진의 활동에도
사뭇 기대를 걸어보며 본인은 볼링회의 고문으로서 임원진의 활동추진
사항을 지원해 주고 회사의 지원협조및 홍보에 일익을 담당하려 한다.

현재 월 2회의 자체모임과 계열사에 조직된 볼링 클럽들간의 정기적인
교류전을 가지고 있으며 한라중공업 사장배 볼링대회 개최, 더 나아가
한라그룹 회장배 볼링대회 개최를 추진코자 하는 욕심도 가지고 있다.

반복되는 직장생활 속에서 현대인이 빠지기 쉬운 무력감에서 해방되려면
기분전환의 활력소 역할을 할수 있는 나름대로의 운동이나 취미를 가져야
한다.

볼링을 통해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해 나가는 한라ACE 볼링회 회원들을
나는 자랑스럽게 여기며... "파이팅!"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