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만나는 사람마다 서로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값진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삼삼회회원들은 지난 93년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고위 경제전문가
과정에서의 처음 인연을 맺었다.

제3기 제3그룹이라 해서 지어진 이름이 삼삼회이다.

처음엔 조금 어색한 모임이었지만 배움으로 만난 우리는 쉽게 서로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친해질 수 있었다.

평소에도 나는 학연으로 맺어진 만남은 어느때건 순수한 것이라 생각해
왔다.

배움터에서 늦게 만난 우리지만 삼삼회회원들 모두가 배움에서 또다른
삶의 의미를 찾는데서 이런 내 생각이 맞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는 지금까지 한번도 거르지 않고 매달 만났다.

부부가 함께.

이달엔 내가 다음달은 또 누가하는 식으로 돌아가며 모임을 주관한다.

아내들끼리의 만남이 우리들 사이보다 더 진하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모임이 있는 날 부산하게 서두는 아내의 움직임에서 이를 알 것 같다.

우리 회원은 엔지니어링 부문에서 일하는 최임영 사장 토목.건설을 하는
박래순 사장과 김춘환 사장 전기통신 분야의 현팔룡 사장과 최강용 사장
그리고 금융계의 이광진 이사 무역업의 민유식 전무 지방자치단체장인
심완구 시장 그리고 증권분야에 일하는 필자 등이다.

우리는 만날때마다 서로 신선한 경험을 하게 된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만남이어서이다.

사실 처음에 나에게는 이 만남이 조금 어려운 자리였다.

영업이 없는 기관에서 기획과 총무 조사업무에만 일해봤기 때문인지
다른 사람과 사귀는 것에 익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들과 아주 절친한 사이이다.

세파를 겪지 않은 내 모습과 한사람 한사람을 대할 때마다 진실했던
것이 빛을 본 것이 아닌가 한다.

우리는 골프 등 취미와 문화생활도 부부동반으로 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삼삼회는 한가족이 되어 배움터의 친구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