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공(주) 창원공장 야구부는 80년 최광림 사원을 비롯한 야구에
관심 있는 아마추어 동호인 20여명이 모여 인화단결과 노사화합을 위해
사내운동장에서 창립식을 갖고 출범하였다.

연습은 점심시간을 쪼개어 하고 충북 세광고에서 선수생활을 한
최상길 감독 (중기생산2부)과 광주상고 야구선수였던 장종식 총무
(중기생산1부)가 살림을 꾸려나가며 이들 두사람이 솔선수범하여 선수
훈련 및 친목 도모에 노력하고 있다.

경기가 있을 때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연습을 하는데 운동장에서
땀을 흘린 뒤 샤워 후 집에서 싸온 점심을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에
모여 오순도순 얘기를 나누며 함께 먹다보면 회사안에서 미처 몰랐던
사람들의 면모를 발견하게 되고 일주일간의 스트레스가 씻은 듯이 풀려
다가오는 월요일을 활기차게 맞이할 수 있다.

올해로 창단한지 16년이 되는 야구부는 90년도 초반까지만 해도
막강한 전력으로 창원지역 각종 대회에서 항상 상위권을 유지했었다.

90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전국 직장인 야구대회에서 여러가지
악조건 속임에도 불구하고 8강까지 진출한 것을 비롯, 국제스포츠기
야구대회를 91년부터 93년까지 3연패 하였으며 92년 제8회 창원야구협
회장기, 93년 제3회 창원시장기 우승 등 우승만 10번을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과시해왔다.

그러나 최근 선수 보강을 하지 못해 평균 연령이 37세로 창원지역
직장인팀중 가장 최고령팀이 되는 등 전력이 다소 약화되었다.

우리 야구부는 여러가지 화제가 될만한 이야기가 많지만 그중 가장
큰 화제는 이종팔 회원 (중기품질관리실)의 국내 최초 야구장 결혼식이다.

88년 3월 진해야구장에서 올린 결혼식은 국내 최초로 지방은 물론
중앙에까지 소개되어 많은 화제가 된바 있으며 결혼식에 필요한 비품
집기 장식들 모두를 회원들이 나누어 맡아 끈끈한 우애를 과시하였으며
축하기념 친선경기도 가졌다.

한편 소년소녀가장 후원, 고아원 방문 등으로 활발한 사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장을 맡은 지 어언 4년, 돌이켜보면 만족감보다는 아쉬운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며 우리 야구부를 과거의 전력으로 회복시켜 다시 한번
정상급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