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배길수가 또다시 세계체조 안마종목을 제패했다.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배길수는 20일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의 로
베르크 클레멘트 콜리세움에서 열린 96세계개인체조선수권대회 4일째 남자
안마결승에서 월등한 기량을 뽐내며 9.825점을 얻어 리 동후아(스위스)의 도
전을 0.013점차로 따돌리고 세계정상임을 다시 입증했다.
배길수는 예선과 준결승에서도 각각 1위를 차지했었다.

북한의 신예 김현일은 9.762점을 기록,알렉세이 네모프(러시아 9.787점)에
이어 4위에 랭크됐다.

이번 대회에 배길수와 김현일 두명을 출전시킴으로써 3년만에 국제무대에
복귀한 북한은 짭짤한 성과를 올려 목표대로 배길수의 애틀랜타올림픽 참가를
주장할수 있는 명분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한편 한국은 대회 마지막날인 21일 뜀틀의 여흥철(금호건설)과 평행봉의 정
진수(대구은행)가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