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1천대 기업들은 반도체 철강 유화등 주력업종들의 경기호조에
힘입어 총매출액에서 28.47%의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천대 기업의 총매출액도 500조원을 넘어서는 신기원을 이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신문과 한국공인회계사가 공동조사한 "한국의 1천대 기업"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1천대 기업의 총매출액은 508조6524억원으로
94년의 395조9189억원대비 112조7330억원의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천대 기업은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인회계사의 감사를 받아
증권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는 상장기업 등록기업과 일반 기업들을
망라해 선정한 것이다.

이들 1천대 기업중 매출액이 10조원 이상을 기록한 초대형 기업은 94년에는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삼성전자 대우 4개사에 그쳤으나 95년엔 LG상사
현대자동차 한국전력공사등 3개사가 추가돼 모두 7개사로 불어났다.

또 1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한 기업도 지난 94년엔 66개사에 그쳤으나
지난해엔 포스틸 한보 호유판매 삼성전기 한국이동통신등 26개사가 새로
합류해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기업수는 모두 92개사로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천대 기업중 최하위인 기업(한국공영)의 매출액은 634억원이었으나
올해는 1천위인 태왕물산이 731억6천만원을 기록해 1천대 기업에 포함되는
매출액 하한선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으로 1백대 기업에 새로 진출해 들어온 기업은 금호건설이 291위에서
90위로 201계단이나 껑충 뛰어른 것을 비롯 조선맥주가 전년의 287위에서
87위로 200계단 올라섰고 한화도 197위에서 71위로 126위나 올라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포스코 개발은 187위에서 89위, 동양맥주가 148에서 75위,
대한전선이 102위에서 83위, 제일모직도 101위에서 100위로 새로 진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1백대 기업밖으로 밀려난 기업은 모두 7개사로 부도가 난 우성건설을 비롯
한신공영 한양 한진건설등 건설가 많았고 한국전기통신공사 한국타이어
제조도 1백위밖으로 물러났다.

삼성건설은 삼성물산에 합병돼 순위에서 삭제됐다.

대기업 그룹별로 1백대 기업에 속한 기업수는 현대그룹이 종합상사,
자동차, 자동차서비스, 중공업등 12개사로 가장 많았고 삼성그룹이 물산,
전자, 생명, 중공업, 전관등 9개사 LG그룹이 상사, 전자, 호유, 화학등
10개사였으며 쌍용과 대우그룹에서도 각각 5개사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외부감사대상인 6,691개 기업체의 지난해 매출액은 618조 7,289억원
으로 전년에 비해 24.99% 늘어났다.

또 총자산은 1,113조7,832억원으로 24.44%가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2.52% 증가한 12조3,645억원이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