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증시안정기금의 주식순매수자금지원을 "증안기금의 우회적인
시장개입"으로 평가하며 내심 불만에 가득찬 모습.

또 이번조치로 총선전까지 주가를 떠받치는 효과는 보겠지만 총선후에는
증권사들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

더군다나 증시에 미치는 영향면에서도 증안기금이 직접 주식을 사들이는게
투자심리의 회복효과가 더욱 클 것이라는게 증권사들의 일반적인 반응.

S증권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우리나라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을
앞둔 시점에서 정부가 택한 고육지책이지만 증안기금이 직접 시장에
개입하는 것이 부양효과는 클 것"이라고 지적.

D증권의 한관계자도 "특히 이번 주말까지 6일동안 지원된 자금으로 주식
순매수를 해야하는 만큼 총선을 앞두고 증안기금이 증권사를 내세워 주식을
사들인다는 비난을 면키 힘들게 됐다"고 한마디.

이 관계자는 또 "어쨌든 취약한 시장기조에서 주가하락을 방지해온 것은
기관투자가들의 순매수였다"며 "이번조치가 총선전까지는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총선이후에는 순매수한 주식이 증권사에 부담으로 남을 것"
이라고 우려.

한편 증권금융은 8일 오전 대우증권에 250억원, LG증권에 230억원등
총2,500억원의 순매수자금 지원규모 조건등을 각 증권사에 통보.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