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어렵다.
나에게는 그 소중한 우정을 평생 간직하게 만들어주는 고마운 모임이
있다.
그 모임의 이름은 바로 "우거지회"이다.
부산 촌놈들의 재수동기생 모임이다.
71년 학기가 시작된 직후 어느날 서울에서 재수의 힘든 시절을 보냈던
우리들은 무교동 어느 술집에서 소주잔을 주고 받으며 대학입학을 자축하는
자리를 가졌었다.
이자리에서 어느 친구가 비록 대학은 다르지만 만남을 영원히 지속시키기
위해 서는 정기적으로 만날수 있는 계기가 있어야한다며 모임의 창설을
제안했다.
그러자 다른 한친구가 익살스럽게 "우거지회"로 하자고 하면서 그 의미는
"벗들의 큰 뜻"이라고 제법 거창한 해석을 덧붙였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우거지회"는 어느 덧 4밴세기동안 우리들의 우정을
받쳐준 지렛대가 되었다.
초창기 친구들의 하숙집을 전전하면서 만남을 지속하던 우리는 결혼후에는
자연스럽게 집들이등 회원들의 가족행사로 모임을 계속 가져나갔다.
지금도 각자의 사정으로 전국각지에 흩어져 살지만 1년에 2번은 꼭 만나
이야기꽃을 피운다.
한번은 가족과 함께 만나고 다른 한번은 우리 회원들끼리 모여 밤새
우정을 다진다.
한때 해외유학과 지방근무로 뿔뿔히 흩어져 모임이 흐지부지된 때도
있었으나 몇몇 친구들의 희생적인 노력으로 소중한 모임을 지속하고 있다.
이 기회를 빌려 그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이제 우리 회원들에 대한 소개로 이글을 마치겠다.
우리 회원은 모두 15명이다.
법대출신으로 고시에 무려 8번이나 낙방해 좌절을 겪었으나 지금은 사업에
크게 성공, 어엿한 사장님이 된 이용우 (삼보유통대표) 우리모임의 회장을
맡고있는 그는 늦게나마 제 갈길을제대로 찾았다고 할 정도로 사업에
천부적인 기질을 발휘하고 있다.
삼성자동차 부장으로 있는 이덕상씨는 항상 모임때마다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어 우리들의 우상같은 존재다.
서울과 부산 오가며 군기반장을 도맡아 오기도 해 모임의 유공자이다.
지방에서 치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유우서원장은 맘씨 좋기로 정평이
나있어 아이들 교육의 전형으로 삼고 있다.
좁은 지면사정으로 모두들 한가지 이상은 가지고 있는 특장을 소개하기는
어렵지만 언제라도 그리운 친구들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대신하고 싶다.
김기석 (부산대 경영학과교수) 김우봉 (건국대 경영학과교수) 노철화
(부산대 무역학과교수) 박재권 (현대화재해상보험 중부지점장) 신용철
(서원대 지리학과교수) 유우서 (유치과 원장) 이대기 (호유판매(주) 상무)
이덕상 (삼성자동차 부장) 이상권 (산업은해 차장) 정순석 (외무부 국제
협력과장)씨가 그들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