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정권의 지지기반인 부산.경남지역은 신한국당의 공천여부가
당락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권인사들에게는 그만큼 "벽"이 높고 두텁다.

총선판도도 신한국당후보와 여권무소속후보간 대결로 압축될 것이
유력하다.

다만 합천 등 서부경남의 일부지역은 자민련이나 무소속후보가 약진할
가능성이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야권인사들은 여권후보가 난립할 경우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아래
나름으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히 부산.경남은 김대통령의 세대교체 의지에 따라 공천과정에서
"모델케이스"식 대폭 물갈이가 예상돼 벌써부터 출마희망자간 공천따내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의 경우 현역의원 전원이 신한국당소속이나 공천과정에서 적게는
5명, 많게는 7명이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석재(사하갑) 박관용(동래갑) 김도언(금정을) 정형근(북구) 김무성
(남을)씨 등 최근 창당대회를 마친 원외위원장 5명은 일찌감치 공천걱정을
떨쳐버리고 총선준비에 들어갔다.

선거구조정과정에서 합쳐질것으로 보이는 중.동구는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이곳에는 한이헌 전청와대경제수석이 내천돼 연말부터 출전채비를
갖추고 있다.

12.12에 연루된 허삼수의원은 여권공천을 포기, 옥중출마도 불사하고
있다.

노무현 통합민주당최고위원은 여의도행 티켓을 거머쥘 절호의 기회라며
"이변연출"을 장담하고 있다.

홍인길 전청와대총무수석은 남구갑 또는 서구에서 출마할 것이 확실시
된다.

부산에서 공천경합이 가장 치열한 영도구의 경우 김형오의원이 "낙점"을
자신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계의 이영시의원과 "브레이크없는 벤츠"의
저자인 김용원 변호사가 도전장을 내고 뛰고있다.

경남지역중에는 함양.산청이 최대열전지역으로 꼽힌다.

현역 지역구의원인 노인환의원에 전국구 권익현의원과 민주계 임정규
당교육연수원부원장이 도전장을 낸 상태고 김두희 전법무장관의 영입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통영.고성지역의 경우 정순덕의원이 불출마를 선언, 민주계 두 인사인
유광언 정무1차관과 김동욱한국관광공사이사장이 "본선"보다 힘든 예선전을
치를 전망이며 허문도 전문공장관의 무소속출마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양산은 나오연의원과 민주계 김동주전의원 박봉식 전서울대총장이
공천경합을 벌이고 있다.

창원을은 황낙주 국회의장의 공천여부가 주목된다.

여권내에서는 황의장이 세대교체론의 표적이 되고있는 만큼 전국구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신 곽만섭 산림청장 이달곤 서울대 교수 김규칠 KBS 이사 등이
공천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마산합포는 김호일의원이 신한국당공천을 받지않더라도 재선고지에
무난히 오를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는 가운데 김대통령과 인척간인
손주환 서울신문사장이 공천에 기대를 걸고있다.

진주갑의 정필근의원은 유력한 경쟁자로 예상됐던 안병규전의원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재선을 낙관하고 있다.

진주을의 경우 민주계 조만후 전안기부장특보가 정무차관으로 옮김에
따라 하순봉의원이 손쉽게 공천을 따낼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안병호
전수방사령관은 자민련공천으로 총선에 나설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