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기업인 벤츠는 80년대후반부터 추진해온 M&A(기업인수합병)에
의한 확대정책에서 전환, 핵심이외의 사업을 순차적으로 매각할 방침이며
전기자회사인 AEG를 사실상 청산한다.
대형화학업체인 훽스트는 의약품부문 연구개발강화를 위해 주력기업과
자회사의 일체화를 진행시키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각각 집중 투자대상을 바꾸는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여기
에는 인원삭감이 수반돼 높아가고 있는 실업률 개선을 어렵게 하는 한 원인
이 되고 있다.
벤츠는 전기자회사인 AEG의 발전관련부문을 영불합작회사인 GEC알스톰에,
자동화장치부문을 불 알카텔 알스톰의 자회사인 세쥬렉에 매각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벤츠는 나머지 철도차량과 전자부품부문도 그룹에서 직접 경영함으로써
AEG는 내년중 해산할 방침이다.
벤츠는 주사업인 자동차부문 경영이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M&A로 매수한 항공기와 중기자회사가 부진해 95년12월 결산때 20억달러이상
의 적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항공기엔진부문도 매각교섭을 진행중이다.
훽스트는 7월 매수한 미국의 제약회사 마리온 메렐 다우(MMD)와 프랑스
자회사 루셀 우크라프, 본사의 제약부문을 합해 모두 77개인 공장및 연구소
의 절반가량을 폐쇄하고 종업원도 8천명정도 감축할 계획이다.
전기업체인 지멘스는 성장산업인 반도체와 통신에 중점을 둔 리스트럭처링
을 진행중이다.
독일 대형기업들의 리스트럭처링은 지금까지 불황으로 인한 인원삭감을
중심이 됐던데 비해 지금은 중점사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전략에 비중이
높아가고 있다.
독일의 실업률은 현재 9%정도의 높은 수준인데 대기업들의 리스트럭처링이
계속되면서 고용상황악화의 조기개선은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