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의 김대중총재가 9일 동대문시장을 방문한데 이어 오는11일 전방
부대를 위문차 방문하는등 잇달아 나들이에 나서고 있어 관심.

김총재의 이같은 행보는 비자금파문등으로 정국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정치권전반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이 악화되고 있음을 의식, 민생안정과 군에
대한 애정을 강조함으로써 중산층과 서민층의 지지를 확대하려는 포석에
따른 것이라는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관측.

즉 연말물가와 안보불안심리등에 대해 걱정하는 지도자상을 보여줌으로써
국민들의 정국불안감을 덜어주는 동시에 그에대한 책임을 벗어나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

이와함께 일각에서는 김총재가 지난3일 보라매공원 집회에서 5자회동을
제의한 이후 최근 정국상황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점을
들어 국면전환을 위한 의식적인 행보가 아니냐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

이와관련, 김총재의 한측근은 "김영삼대통령의 "역사청산작업"에 휘말릴
경우 정국의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길수도 있다"며 "김총재로서는 잇단
나들이를 통해 이같은 상황을 피하면서 보수적인 기득권층을 겨냥하고 있는
자민련의 김종필총재와의 차별성을 강조, 중산층의 지지를 확대하겠다는
다목적 포석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언급.

특히 군방문에 대해서는 김총재가 자신의 온건이미지 구축과 함께 최근들어
"북한군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는 발언을 하고 있는 점과도 관련하여 김총재
스스로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다고 이측근은 전언.

국민회의측은 김총재가 앞으로도 연말일정의 대부분을 중소기업체와
영세상인등을 방문하는데 할애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중산층및 서민층
끌어안기"를 위한 김총재의 "탈정치" 행보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

<문희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