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기획부가 보안장비에 문제가 있다고 제동을 걸어 시행시기 연기가
불가피할것으로 보인다.
16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은행들은 직불카드 시행에 필수적인 장비인
암호화장치(HMS)를 수입품으로 사용할 계획이나 안기부가 "국가기간 전
산망인 금융전산망에 연결되는 시스템의 암호장비를 수입품으로 쓰는 것
은 문제가있다"고 통보,대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기부는 국가기간전산망의 중요장비를 외제로 쓸 경우 시스템장애등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려운데다 최악의 경우 국가의 중요정보가 해외로
반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재경원은 이에따라 조만간 은행관계자 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할 예정
이다.
그러나 직불카드제를 공동으로 준비중인 대형은행들은 개인의 금융정보는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보안사항도 아닌데다 이미 관련장비를 구입해 테스트
를 거친 상태인 점을 감안,당초예정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직불카드를 사용할 때는 일반신용카드와는 달리 개인의 비밀번호를 입력
하게되는데 이 때 비밀번호가 외부로 누출되지 않도록 하기위해 별도의
암호화장치를 설치하게 된다.
<하영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