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세계적 액션스타 필립 리(33)가 영화 "베스트 오브 베스트3"
의 국내개봉(5월5일)을 앞두고 24일 내한했다.

이 영화의 제작 감독 주연을 겸한 그는 25일 낮12시 서울 코리아나호텔
글로리아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할리우드 진출 한국인 1호" 로서의
포부와 소감을 밝혔다.

"9살때 미국으로 건너간뒤 늘 고향이 그리웠습니다. 한국방문은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제가 열어놓은 문을 통해 역량있는 후배들이 할리우드에
많이 진출하기를 기대합니다"

"베스트 오브 베스트3"는 인종차별과 한흑갈등을 주제로 그 해법을
제시한 영화.

메이저배급사인 미라맥스를 통해 미국내 1,500개극장에서 동시 개봉된다.

"15살의 동양인소년이 단지 유색인이라는 이유로 백인들에게 살해된
사건이 타임지에 실렸는데 이소년이 죽기전 "당신네 나라에 와서 죄송
하다"라고 말했다는 기사에 충격을 받아 이영화를 시작했죠"

78년 "캔터키 후라이드 무비"를 통해 영화계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93년 20세기폭스사에 의해 전세계에 배급된 영화 "베스트 오브 베스트2"
에서 "폭주기관차"로 유명한 에릭 로버츠(줄리아 로버츠의 오빠)와 공동
주연및 제작을 맡아 할리우드 영화인으로서의 위치를 굳혔다.

이영화는 닌텐도사에서 게임화함으로써 그의 주가를 드높였다.

"단순한 오락영화에서 벗어나 휴머니즘과 화해를 다루고 싶었습니다.
한국인에 대한 백인들의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고 흑인들과의 갈등도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 주제죠"

레이건과 실베스터 스텔론의 아들에게 무술을 가르치기도 한 그는
태권도5단 합기도3단 검도1단의 베테랑.

"한국영화에 참여하는 것도 좋지만 미국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더욱
주력할 생각입니다. 세계무대를 상대로 뛰어야죠. 한국배우 기용도
검토중입니다"

그의 부친은 미국한인회장을 지냈던 이만희씨.

82년 "골목길"이라는 노래를 불렀던 가수겸 탤런트 윤미선씨가 부인이다.

다음 작품은 올리버 스톤감독과 함께 준비중인 "케이터".

시나리오까지 1인4역을 맡을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