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겨 줘" 보옥이 약하게 신음소리를 내며 말했다.

습인은 한 손은 보옥의 음경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그의 바지를
벗겨내렸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속옷까지 벗기었다.

둘은 보옥이 꿈속에서 가경과 운우지정을 나눌 때처럼 맨몸들이 되었다.

보옥이 경환 선녀에게서 듣고 습인에게 일러준 비법들을 다시 상기시키며
습인을 이끌어가려 하였으나 어느새 습인이 보옥을 이끌고 있는 상황으로
바뀌어 있곤 하였다.

그래서 보옥은 이 계집이 이전부터 남자경험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였다.

하긴 천지만물이 생성될 때부터 뿌려진 애정의 씨이므로 거의 본능적으로
교합의 비밀들을 알고 있는 것이 당연할 것이었다.

보옥은 습인에게 일일이 가르쳐주면서 동작을 취하지 않아도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자연스런 욕정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었다.

얼마간의 애무가 있은 후, 둘은 교합의 단계로 들어갔다.

세상에서 처음 경험하게 되는 것이므로 둘의 가슴은 두근거리고
설레었다.

습인은 보옥의 음경이 자기 몸속으로 들어올때 어떤 느낌일까 궁금
하면서도 그 후에 따라올 통증을 예상하니 무섭기조차 하였다.

보옥은 어지럽게 애무가 오가는 중에서도 경환 선녀가 가르쳐준 네가지
기본동작에 관한 말은 잊지 않고 속으로 되뇌고 있었다.

밀접한 결합, 단단한 결합, 노출된 아가미, 기린의 뿔.

노출된 아가미가 미끄러워지면 우람한 기린의 뿔을 그 아가미 속으로
삽입하여 밀접하고 단단한 결합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이것은 모든 성행위의 기본인 셈이었다.

보옥은 습인의 노출된 아가미 쪽으로 천천히 머리를 내려 그 아가미를
혀로 핥아보았다.

그러자 그 아가미의 돌출 부분이 꿈틀거리며 춘산에 두릅 솟아나듯이
단단하게 차올랐다.

그리고 그 주위가 부드러운 물기로 흥건히 젖어들었다.

습인은 터져나오려는 비명을 입술을 깨물어 삼키며 아예 두 다리를
버둥거렸다.

보옥은 이제 기린의 뿔을 삽입할 때가 되었음을 알았다.

습인은 등을 대고 누운채 두 손을 위로 뻗어 보옥의 목을 껴안았다.

두 다리로는 보옥의 허리를 감고 있었다.

보옥은 무릎을 끓은 자세로 자신의 음경을 손에 쥐고 그 음경을
꽉 물어줄 아가미를 찾았다.

드디어 아가미의 틈새로 보옥의 음경이 조금씩 조금씩 들어갔다.

습인은 쾌감보다는 통증이 더 심하여,아아,비명을 지르다 말고 또
입술을 깨물었다.

"휴" 보옥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마침내 잠전면, 즉 비단감기 체위로 단단하고 밀접한 결합이 이루어진
것이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