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강원도 원주.횡성지역을 비롯,경기도 오산.화성,수원과 인천등지에서
노사화합결의대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리자 이 지역들은 노사협력무드로
출렁거렸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노사대표들은 "노사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결의문을 잇달아 채택,화합분위기가 넘쳐흘렀다.

<>.원주공업단지와 문막농공단지 횡성묵계농공단지등 원주시내 5개
공단지역주변에는 "노사화합은 우리회사의 자랑" "협력속에 크는 노사
경쟁시대 선두주자" "국제경쟁 거센물결 화합으로 이기자" "사심없는
노사단결이 바로 회사이익""너와 나의 작은 일손 모아지면 경제대국"등
다양한 현수막이 나붙어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

공단내 화합선언업체들은 이날 오전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회사
운동장과 야외공터등에서 회사별로 30분에서 1시간가량 대회를 진행,
결의문을 목청높이 외치면서 열띤 분위기를 연출.

유원상 원주지방노동사무소장은 "노사화합선언을 계기로 기업의 생산성
향상은 물론 협력적 노사관계의 정착과 지역경제발전을 기대할수 있게
됐다"고 강조.

그는 또 지역내 노사관계자들에게 "시루에 물을 수십번 부어야 콩나물이
자라듯이 노사화합결의도 다양한 형태로 자주 이뤄져야 한다"고
"콩나물론"을 피력하면서 협조를 당부.

<>.TV와 컴퓨터용부품을 생산하고있는 (주)이수세라믹은 오전9시 회사
운동장에서 대회를 갖고 "너와 나의 평생일터 한뜻모아 가꿔보자"를
금년도 캐치프레이즈로 선정.

지난87년 회사설립이후 8년연속 적자를 내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올린 이회사는 93년말 출범한 노조와의 협력이 흑자경영의 원동력이
됐다는 후문.

홍민기이사는 "노조의 협조로 생산성이 품질이 향상되면서 주문량이
폭주하고있다"며 "앞으로 버는대로 근로자들을 위한 교육과 복지
프로그램을 확충하는데 앞장설 계획"이라고 강조.

정규문노조위원장도 "노사화합과 단결만이 회사를 발전시킨다는데
근로자들이 공감하고 있다.

우선 생산실적과 회사경영수지가 호전된 다음에 적극적인 요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원주시 태장2동소재 가죽제품생산업체인 우성통상공업은 오전
8시30분 회사강당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발전적인 노사협력을 다짐했다.

이회사의 김용만생산이사는 "근로자들이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인색하다"는 소리를 듣지않도록 임금과 근로조건
복지부문등의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횡성군 조곡리소재 경보기메이커인 (주)우림도 1백20여명 근로자들의
열띤 호응가운데 노사화합결의대회를 개최.이회사 노사협의회의 근로자측
대표 고한순씨(생산부)는 "서로 동반자의식과 신뢰를 갖고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회사가 동종업계 최고수준의 기업이 되도록 근로자들도 노력할 것"
이라고 다짐.

<>.화성군 태안읍 안녕리의 야산기슭에 자리잡은 그린피아호텔에서
28일부터 1박2일동안 치러진 오산.화성지역 노사정 합동연수회는
지역기관장들이 대거 참석,조사대표들과 같이 운동복을 입고 숙박을
해 노사정일체의 분위기가 고조.

정창현 국회의원(민자,오산.화성)을 비롯 한상욱 상공회의소회장,이영민
오산시장,이태섭 화성군수,남석현 수원노동사무소장등의 기관장들은
김광현 노총 화성지부 의장을 비롯한 노총간부들과 함께 진지한 자세로
연수에 참석해 노사양측에 신뢰감을 주기도.

또 지난해 무분규를 기록한 노사관계 모범지역 답게 당초 참가가 예정된
24개업체의 노사대표 48명이 전원 참석하는 열성을 보여,노사대표자들
스스로 역시 오산.화성지역답다고 자평.

김종선 노총 오산지부 의장은 "지역 토착기업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도
노와 사가 서로 협력하고 이해하는 공감대가 널리 퍼져 있는 것이 이
지역의 특성"이라고 자랑.

이날 오후 3시부터 노사대표의 자기소개로 시작된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전영우 수원대학교 인문대학장의 "협상커뮤니케이션"강의을 진지하게
경청하면서 올해 원만한 임금협상을 이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

이어 진행된 레크리에이션 시간에는 한상욱 상공회의소회장의 선창을
시작으로 흥겨운 놀이시간을 가져 노사가 따로 없는 놀이마당을 연출.

대화에 목말라 있던 노사대표들은 밤늦게까지 숙소에서 삼삼오오 모여
회사에서는 하지 못했던 허심탄회한 대화를 계속.

<>.노사대표들은 다음날인 29일 "올해 노동정책 방향"등에 대한 강의를
들은뒤 숙연한 분위기속에서 노사화합과 생산성향상등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채택.

김수룡 대광다이캐스팅 노조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노사가 같은 피교육자
입장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강조.

이회사의 유현수 대표도 "사원들과 많은 대화를 할수 있게 돼서 더없이
반갑다"고 이번 연수회를 높이 평가.

<>.인성산업등 종업원 1백인 미만의 중소기업 11개업체가 일제히 노사
화합을 결의한 인천지역은 대기업에 이은 중소기업의 노사화합 결의라는
점에서 지역경제계의 관심이 집중.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동선판유리의 민병선 사장은 "우리나라 경제계의
기초를 이루는 중소기업 노사가 단합해 무한경쟁시대를 이겨나가자"고
사원들에게 역설하는등 회사대표들이 앞장서 노사화합에 솔선수범할
것을 다짐.

<>.수원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노사정 간담회에서도 대한방직등 45개
업체의 노사대표들이 모여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사가 단합
하자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하는등 평소와는 다른 열띤 분위기를 연출.

노사대표들은 또 간담회 시간에 사원의 복지후생문제를 집중 거론해
단순한 임금문제외에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 김희영.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