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김진현 한국경제신문 회장이 18일 오전
고려대에서 명예철학박사와 명예경제학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고려대 대학원 정명예회장에 대한 명예박사 학위 수여와 관련,소학교밖에
나오지 못했으나 타고난 천성을 바탕으로 부지런하고 진실하게 살았다"며
"입지전적인 인간승리의 본보기를 보여준 사람으로,일생동안 인류의
생존을 위한 유익한 사업을 해온 공로를 기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고려대측은 또 "그는 빈손으로 일어나 끊임없는 시련과 도전에 극복,
한국 최대이자 세계 굴지의 기업을 이뤘다"고 말했다.

홍총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정명예회장이 우리 근대화에서 이룬 탁월한
업적과 추진과정에서 보여준 성실성,질박한 성품등은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돼왔다"고 말했다.

정명예회장은 답사를 통해 "우리나라 전통사학의 명문인 고려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은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앞으로도 꾸준히 우리 민족에 기여할수 있는 길을 찾아나설것"이라고
감사를 표시했다.

정명예회장은 특히 "어렸을때 농촌을 떠나 상경하여 일자리를 찾아다닐때
고려대학교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 신축 공사장에서 돌을 저나른 경험이
있다"며 "그래서 오늘 남달리 특별한 감회를 느끼게 된다"고 술회했다.

한편 고려대측은 김회장에 대한 명예경제학박사 수여와 관련,언론과
경제발전 과학기술진흥에 기여한 공로가 컸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김회장은 "한국언론의 교수로서,한국학문의 저널리스트로서의
길을 정진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명예철학박사학위를 받은 정명예회장(1915년 강원도 통천군 송전면
아산리 출생)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송전소학교(1930년)를 마친
게 최종학력이다.

정명예회장은 <>지난 76년5월 처음으로 경희대에서 명예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 <>76년 충남대에서 명예경제학박사 <>82년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명예경영학박사 <>85년 연세대에서 명예경제학박사
<>86년 이화여대에서 명예문학박사 <>90년 서강대에서 명예정치학박사
학위등을 수상했었다.

정명예회장은 오는 5월중순에도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인문과학분야의
명예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이 명예박사학위까지 받으면 정명예회장이 보유한 명예박사학위는 모두
8개로 늘어나게 된다.

이날 수여식에는 현승종전국무총리 김병관동아일보회장 박홍서강대총장
장을병전성균관대총장 정의숙이화여대재단이사장 조순.이한빈전부총리
고건전서울시장 양호민전조선일보논설위원 김경원전대통령비서실장등
5백여명의 축하객이 참석했다.

< 김영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