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년 프랑스 뤼미에르형제에 의해 영화가 유료상영된지 1백주년, 영화는
인간의 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두산시네클럽은 직장내 바쁜업무속에서 아련한 영화의 추억을 나누는
동호인모임으로 현재 두산그룹 각계열사에 근무하는 직원 22명으로 지난해
10월 발기인모임을 갖고 출발했다.

이런 모임을 갖게된 동기는 필자가 일본출장중 한 극장의 홍보담당자로부터
전세계적으로 1년에 제작되는 3천여편의 영화중 상품가치가 있는 1천여편만
이 개봉돼 일반관객에게 알려진다는 얘기를 듣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일반에 개봉되지 않는 작품을 중심으로 감상하는 모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다.

따라서 일반개봉관 영화는 물론이고 비디오나 LD로 나온 영화중 보기드문
영화를 선정하여 감상하고 토론회를 갖는다.

또 회원들의 영화감상문과 동정을 정리해 연2회 회보를 발행하고 있다.

비정기적으로 등산을 하면서 HI-8밀리 비디오카메라로 실습작품을 만들어
정기모임에서 발표회도 갖는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제시카 텐디의 유작 "카밀라"를 본후 새벽2시
까지 술을 벗하여 토론했던 기억도 있다.

또 프랑스영화제 마지막날 "나쁜 피"의 영화감독 레오스 카락스감독이
참여한 세미나에서 회원들의 열띤 참여로 분위기를 돋보이게한 것도 즐거운
추억이다.

여기서 동호회회원들을 소개하면 3월 개국을 앞둬 바쁜 와중에도 모임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두산네트워크(DSN)의 강승환 임정수PD, 동아출판사
의 이지원 조성미 조규성 최교숙 왕승규회원, 두산상사 조동숙, 오리콤의
강석란, DYR본사 관리국의 임윤주회원, 바쁜 영업판촉중에도 도움을 아끼지
않는 동양맥주 신재용회원, 조용하지만 많은 운영아이디어를 내는 두산음료
의 고희주회원, 최근에야 총각이 아님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는
두산정보통신의 강존식회원, 후원자역할을 잘해내고 있는 동양맥주 김상인,
두산건설 김경근회원등이 있다.

회장은 현재 필자가 고수하고 있고 회장보다 더큰 역할을 하는 두산기계의
고광보총무는 모든 연락은 물론 경조사와 시사회 정보를 끊임없이 제공해
주는 그야말로 뭇여성에게 추천하고 싶은 대한민국 최고의 총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