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고 인간으로서
가지는 높고 보람된 가치가 건전한 가정에서 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건전한 가정은 우선 부부간의 사랑과 믿음을 기초로해서 시작
되며 부부간의 좋은 금슬과 화락이 명랑한 가정 분위기를 만들고 또한
가족구성원 모두에게 건강과 희망을 줌으로써 건강한 가정을 만들수
있다고 우리는 보고 듣고 배워왔다.

남녀가 만나서 결혼을 할때 혼인은 인륜지대사라고 강조한 만큼 부부
로서의 생활이 가화만사성의 근본임을 항상 새롭게 인식해야 함에도 불구
하고 건강한 부부, 솔직한 부부, 함께 하는 부부, 노력하는 부부가 되는데
무감각하거나 게으른 부부가 많은 것이 오늘날 우리들의 가정이다.

그래서 가화만사성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건전한 가정 또한 약속될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불화반목하는 가정과 불건전한 가정이 되어 버리고 이러한
가정들로부터 많은 사회적인 문제가 파생되고 있다고 개탄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이렇게 개탄하는 사람들 또한 그들 나름대로 가화만사성의 근본과
건전한 가정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건전한 부부로서의 실제 생활에는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용기없는 세상의 부부들에게 우리는 가정의 화목을 위해서 공처가
남편이 되어야 하고 이런 공처가 남편의 깊은 뜻과 의지를 고맙게 받아
들이는 아내가 되어야만 건강하고 솔직한 부부, 함께 하면서 노력하는
부부가 될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에 이르렀다.

아내가 우리의 가정을 건전한 가정으로 가꾸어 나갈수 있도록 남편이
우리의 가정을 굳게 지켜주는 것만이 가화만사성의 첩경이라고 믿는 우리
40대후반 9쌍의 부부들이 용기를 내어 지난 1989년4월에 건공연(한국건전
공처가연맹)을 결성하였다.

"건공련"은 월1회의 모임을 개최하면서 토론을 통하여 매월 부부지키기
사항을 정하고 이 사항에 대한 실천내용을 솔직히 보고하고 정해진 부부
지키기 사항을 각 부부가 협조하여 열심히 그리고 진지하게 실행에 옮기
면서 새롭게 다시 태어난 부부처럼 재미있게 살아가고 있다.

지금은 최광희(베드로상사대표) 황정광(보건복지부서기관) 이성지(한국
크로마늄대표) 황재필(대하문구상사대표) 등 40여쌍의 부부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 모두가 용기를 내어 "건강한 부부" "솔직한 부부"
"함께하는 부부"가 되려고 경쟁적으로 "노력하는 부부"가 되고 있다.

"건전한 사회는 건전한 가정의 건전한 부부가 만든다"는 케티플레이즈
속에서 노력하는 우리 "건공련회원" 모두는 젊고 아름답고 매력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부부생활을 하고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