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증시가 불안한 출발하고 있다.

새해 들어 연3일째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연초 개장이후 이틀만에 30여 포인트나 떨어지면서 지난해
9월16일 이후 100여일만에 다시 1,000선 아래로 하락하더니 어제는
20.89포인트가 더 빠져 976.12로 마감됐다.

이미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조정장세가 새해에도 얼마동안 계속되리라고는
예상됐지만 이같은 급락세는 많은 증시 관계자들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일로서 일반투자자들을 상당히 불안하게 하고 있다.

그러면 최근 주가급락의 원인은 무엇이며 어떠한 대응방안이 있을수
있는가.

가장 먼저 꼽히는 원인은 정부가 통화관리를 강화하리라는 투자자들의
예상이다.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높은 9%선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시중의 과잉유동성 국제원자재값의 상승등으로 물가불안도
여전하다.

이미 지난해말에 통화관리강화로 상당히 고생했던 기관투자가들은 1조원의
통화채가 배정되는등 자금수급이 빡빡해질 기미가 보이자 보유하고 있던
대형우량주를 집중적으로 매각함으로써 주가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다음으로 지적되는 요인은 증시의 단기적인 수급불균형이 염려된다는
점이다.

통화관리강화에다 1월에는 설자금수요, 2월에는 투신의 한은특융상환등이
잇따라 주식매수 여력이 취약한데 비해 1.4분기에 금융기관들의 유상증자,
국민은행의 정부지분매각 등이 겹쳐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증시에서 기관비중이 커지면서 일반투자자의 증시이탈이
이어지고 미국의 잇따른 금리인상, 멕시코의 경제비상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매수세도 위축되었다.

또한 단기간의 주가상승으로 어느정도의 조정장세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없지 않다.

그러나 주가지수에 영향력이 큰 대형주들의 주가하락으로 종합주가지수는
크게 떨어졌지만 각종 재료를 바탕으로 많은 중소형 주식들은 강세를
보였다.

특히 경기확장국면이 지속되고 있고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보여 증시기조는 나쁘지 않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증권당국은 발행시장에 몰려 있는 자금을 활용하여
기관투자가들의 자금경색을 풀어줌으로써 증시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할 것이다.

또한 내외 경제여건상 경기과열진정, 물가안정 등을 위한 어느정도의
경제안정시책은 불가피하나 급작스럽고 지나치게 강력한 통화관리강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개방경제시대에는 신뢰성과 일관성 있는 경제정책이 중요하며 이를 바탕
으로 경제주체들이 예측가능한 의사결정을 할수 있게 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