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드식 공중전화기보급이 확대되면서 이따금 명함전화카드나 회갑
잔치카드를 건네주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또 요즘같은 연말에는 연하장안에 회사광고용 전화카드를 끼워보내는
바람에 뜻하지 않은 횡재(?)를 했다고 좋아하는 주변사람도 늘고 있다.

공중전화카드 뒷면에 자신이 원하는 문구와 사진을 새겨넣을수 있는
이같은 주문전화카드는 기업체의 홍보용은 물론 결혼 회갑 돌잔치 빈소방문
부의답례용등 각종 행사의 기념품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전화카드를 기획 생산하고 있는 한국통신카드(사장 진강현)에 따르면
주문전화카드는 지난91년 7월에 발행되기 시작해 그해 1백40만매가 발행
됐다.

92년에는 3백40만매 지난해에는 6백만매에 달했으며 올해에는 1천2백만매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연말연시를 맞아 기업체의 카드주문이 쇄도해 요즘은 한국통신
직원들이 연일 밤샘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는 기업PR 상품광고를 목적으로 주문매수도 엄청나다.

최근에만도 주택은행이 13만매, 반도패션 15만매, 대한교육보험 8만매,
장은카드 6만매, 삼성물산 5만매, 롯데칠성 10만매를 발행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에는 일본에서 생활해된 빈소방문 부의답례용카드의 주문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 이회사 한직원의 설명이다.

주문전화카드는 3가지 방법으로 발행되고 있다.

전화국창구와 한국통신카드, 한국통신카드에 등록된 60여 광고기획사에
제작을 의뢰하면 된다.

주문매수는 한국통신카드가 디자인해 놓은 55종의 모델에 글자나 사진을
넣을 경우는 1백매, 본인이 원하는 글자나 사진을 넣어 마음대로 제작하는
자유도안카드는 2백매가 기본이다.

따라서 한국통신카드 모델에 글자를 넣어 매당 2천원짜리 1백매를 제작
하면 총 24만4천원이 들고 사진을 넣을 경우에는 사진도안료 2만원을 포함,
26만4천원이 소요된다.

자유도안카드의 경우는 글자나 사진을 넣어 2천원짜리 명함카드 2백매를
제작하면 모델카드때보다 20만원정도 비싼 67만5천원이 소요된다.

한편 한국통신카드는 지난해에 이어 연하용 전화카드 2천원짜리와 3천원
짜리 각 30만매를 발행, 전화국에서 판매했는데 일주일만에 매진됐다며
연말연시의 새로운 하례문화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 김형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