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수는 오랜 옛날부터 영생의 상징으로 생각되어 왔다. 고대의 이집트인
이나 중국인 헤브르인 모두가 똑같은 관념을 지냈던 것이다.

유럽인들 또한 다독송배사상은 일반화되어 있었다.

그러한 사상은 기독교가 전파되면서 그와 접목되어 새로운 관습을 만들어
냈다.

스칸디나비아인들은 새해에 악귀를 쫓아버리기 위해 상록수를 집과 헛간
에 장식하고 크리스마스무렵에 새들이 둥지를 틀수있는 나무를 세워
놓았는가하면 독일인들은 한겨울 휴일기간중에 크리스마스케럴나무를
집 입구나 집안에 가져다 놓았다.

근대적 의미의 크리스마스트리는 서부독일에서 유래되었다.

아담과 이브를 주제로한 중세 인기연극의 주된 무대장치는 에덴동산을
상징해 주는 사과를 메달아 놓은 전나무였다.

그것은 바로 "낙원의 나무"였다.

독일인들은 종교적 축제일인 12월24일 집안에다 "낙원의 나무"를
세웠다.

그 나무에 벽체의 상징이자 속죄의 기독교적 징표인 성찬용 빵과 예수의
상징인 촛불을 메달았다.

또 나무로 만든 삼각입면체건축물인 크리스마스 피라미드도 세우는
관습도 생겨났다.

선반에 작은 예수상을 놓아 두고상록수와 촛불 종이별등으로 장식된
것이었다.

그러한 관습은 18세기까지 독일의 루더마교인들에 의해 널리 퍼져
독일의 전통으로 정착되었다.

미국에는 독일인이민들이 17세기초에 전파하여 19세기에 절정을 이루게
되었고 영국에는 19세기초에야 빅토리아여왕의 남편인 독일의 앨버트공에
의해 도입되어 일반의 관습으로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영국의 크리스마스트리는 빅토리아식으로 변모되어 리본과 종이줄 촛불
사탕 케이크등으로 꾸며졌다.

오늘날에는 기독교를 받아들인 나라치고 그러한 관습이 없는 곳이
없게 되었다.

다만 트리를 꾸미는 장식물의 종류가 바뀌었는가하면 트리의 개념이
옛날과 크게 달라졌다는게 변모로 지적될수 있다.

트리에는 완구 인형 종이종 과자 솜눈송이를 달기도 하고 상록수나
나무피라미드 대신에 거대한 철제구조물이나 기존시설물을 트리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대전엑스포의 명물이었던 한밭탑을
트리로 장식하게 되어 세계최대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되게 되었다고
한다.

1950년 미국 시애틀의 노스게이트 쇼핑센터에 세워진 67.36m나 되는
것이다.

이 트리의 불빛이 널리 퍼져 올 한해의 암울을 씻어내는 기폭제가
되었으면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1일자).